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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봉지 풀

방미진 글,오승민 그림 / 느림보

 

 

 

<출판사 서평>

어느 날 오후, 비닐봉지가 꾸는 꿈

전봇대 뒤에서 까만 비닐봉지 하나가 얼굴을 내밉니다. 은행알들과 꽃들도, 풀들도 모두 자기들끼리 어울려 노는데 비닐봉지는 혼자입니다. 누구와도 어울리지 못하지요. 그러나 어느 틈에 슬쩍 풀잎을 향해 날아가는 비닐봉지. 풀인 척하고 조심조심 풀숲에 앉지요. 풀들이 그걸 모를까요!

그런데 가만, 바람이 불어오자 풀들이 비닐봉지에게 손짓을 합니다. 같이 놀자고요. 간질간질 톡톡, 비닐봉지는 풀이랑 신나게 바람을 탑니다. 하늘로 둥실 떠오르기도 하면서요. 전봇대 꼭대기만큼 높이 올라간 비닐봉지는 반짝반짝 빛나는 햇살에 눈이 부십니다. 멀리서 다시 바람이 불어옵니다.

자, 이제 비닐봉지는 어디로 갈까요?

 

외톨이 아이의 시선을 따라가면

 

《비닐봉지풀》의 앞면지에는 몸을 수그리고 무언가를 바라보는 아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본문의 주인공은 비닐봉지이고, 아이는 보이지 않습니다. 아이는 어디로 가 버린 걸까요?

마지막 장을 덮고 나서야 우리는 다시 아이를 만납니다. 비닐봉지를 좇으며 종알대는 목소리의 주인공이 바로 그 아이였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아이는 책 밖의 화자이자 《비닐봉지풀》의 또 다른 주인공입니다. 그저 바람 따라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비닐봉지를 보면서 비닐봉지가 외로워서 풀인 척한다고 생각하는 외톨이 아이.

누구나 혼자일 때 외로움은 살며시 찾아옵니다. 《비닐봉지풀》은 가만히 다가와 등을 기대는 외로움에 관한 이야기이자, 외로움이 자유로움으로 승화되는 순간을 보여주며 위로를 건네는 책입니다. 점점 풀빛으로 변해가는 까만 비닐봉지를 눈여겨 보세요.

이야기는 여기에서 끝이 나지만, 뒷면지에는 하늘을 향해 손을 흔드는 아이의 뒷모습이 보입니다. 우리는 바람이 되어 날아간 비닐봉지처럼 아이 역시 뒤돌아 씩씩하게 걸어갈 것을 상상할 수 있습니다.

 

 

<바다개미 추천>

이 책을 읽으면서 왜 비닐봉지 일까? 궁금했습니다.

소개나 서평을 보면 외로움을 말하고자 기획한 것으로 보이는데 왜 비닐봉지로 표현했을까?

저의 생각은 비닐봉지는 엄마와의 시장에서 흔히 볼수 있는 모습이기도 하고 무엇을 담느냐에 따라 모양도 달라지는 어릴때 놀던 찰흙과 같은 존재가 아닐까 생각 했습니다.

 

그런 비닐봉지가 풀이 되는 이야기 들어보실래요.

제일 앞에 한 아이가 비닐봉지를 놓치면서 비닐봉지의 유랑기는 시작됩니다. 혼자이던 비닐봉지가 은행알도 보고 꽃도 보면 쑥닥거리는 풀을 발견하고는 풀에 앉습니다. 풀과 함께 바람을 타던 비닐봉지는 전깃줄을 만나 타버리면서 바람이 됩니다. 그리고 하늘을 보던 아이의 모습으로 끝이 납니다.

 책을 아이와 함께 읽는다면 이미지 확장 놀이를 해보는 건 어떨까 합니다.

비닐봉지에서 풀이 되고 바람이 되는 이야기. 사물을 규정짓는 것이 아니라 의미를 확장하는 놀이를 통해 아이의 상상력을 키울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비닐봉지가 친구를 만나고 다시 바람이 되는 것처럼 외로움이라는 존재를 사물로 만들어 다른 사물과의 결합을 통해 외로움이 아닌 다른 모습으로 탈 바꿈 할수 있다는 것도 함께 말해주면 좋을것 같습니다.

 

7세 아이 외로움을 타는 아이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

작성일 .2013.12.14

*출판사 서평과 이미지는 교보문고를 참고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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