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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대통령 되면 누가 백성 노릇을 할까

                                              백기완 / 백산 서당

 

 

<바다개미 후기>

 

옛날 우리 조상네들이 해왔던 ' 바람맞이'라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가령 어린 것이 모처럼 실컷 주어먹은 보리밥에 얹혀갖고 아이구 배야 하며 데굴데굴 구르면 지혜로운 그 애의 어머니는 약방을 찾는 대신 그 애를 발가벗겨 갖고는 바람 부는 언덕에 세워놓는다. 그리하여 그 애는 다그쳐 오는 모래바람과 맞설 자기 기를 총동원되고 그리하여 몰아치는 대자연의 기를 자기 속에 챙겨넣음으로써 마침내 배앓이를 이겨내게 하는 요법이다. 이 바람맞이 요법은 세상살이를 해나가는데도 마찬가지로 적용되어 왔다.

  

2012년 아이를 언덕 속에 세우라는 것이 아니다. 자식이 일어나 독립할 수 있도록 세상 바람을 맞추라는 것이다. 과잉 보호는 아이가 세상을 살아가는데 해가 될 수 있다.  같이 일을 하다보면 동료의 어린시절을 어렴풋이 짐작 할 수 있다. 새로운 일을 하는데 먼저 겁을 먹는다거나 변화를 싫어한다면 대부분 어릴때 부모가 세상 바람을 맞추지 않고 키운 것이다.

 

꿈이 있는 이에겐 실패한 없는 법이라네. 그 실패를 딛고 설 꿈을 꾸는 것이요. 그렇게 실패를 강요한 현실을 깨뜨릴 꿈을 꾸는 것이라.

  

왜 쩨쩨하게 시리 쪼매난 그림판(캔버스)에만 몸을 던진단 말인가. 거리로 나서 거리의 벽면마다 일대 벽화운동을 일으켜 세기의 어머니, 손이 큰 어머니 같은 세상을 한번 마음껏 그려보자 말일세.

  

 두 문단을 보면 백기완 선생의 꿈은 나와는 크기조차 다르다. 꿈에 크기를 잰다는 것이  말이 되지 않지만 백기완 선생의 꿈에서는 세상을 바꾸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나는 나 한 명의 행복을 꿈꾸고 살아가지만 백기완 선생의 사람들의 행복을 꿈꾸었다.  백기완 선생의 말처럼 청년들은 실패를 강요하는 현실을 깨뜨릴 꿈을 꾸어야 한다. 

 

"TV 못 보게 하는 방법이 뭐요?"

"아따, 이 양반, 내가 언제 주먹을 휘두르라고 그랬오? 내 말은 심심풀이라는 그 거짓된 목마름을 깨뜨려야 한단 말이오, 사람이란 태어날 적부터 어떤 그림이든 그림을 그리며 살게 돼 있고, 또 그림을 보지 못하면 못 살게 되어 있습니다. 방송거리에 의하여 농락당하고 있는 집안 식구들의 의식을 깨뜨리라는 겁니다." 

 

티비가 바보상자라는 말을 어릴때부터 들어왔다. 그러나 커보니 티비만한 친구도 없다. 그러나 이 친구를 볼것이 없는데도 계속 보고 있자니 허무함과 짜증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다. 티비와 함께 하는것 보다  나의 행동 반경을 넓히는 동시에 의식의 확장을 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나의 허무함과 짜증보다 생기는 재밌는 일이 나를 바꿀 수 있다.   

 

예술가는 골패. 즉 밑바닥에서부터 끊임없이 솟구쳐 맨 앞장인 이물때로 섰을때 비로소 눈을 얻는 것이니 이 눈이야 말로 예술가의 능력이다. 마치 조그마한 태풍의 눈이 몰개(파도, 파문)을 일으켜 장자는 바다를 발칵 뒤집어 놓듯이....그래서 혁명보다도 더 앞장 선 것이 예술가의 눈이라고 나는 믿고 있다.

  

예술가는 의식의 변혁을 꾀하는 소리꾼이다. 각자 가지고 있는 생각을 예술로 승화시킴으로써 사람들과 공유한다. 사람들의 의식의 판을 다양한 색깔로 이루게 함으로써 한 사람이나 한 집단에 획일화하려는 시도에 휘둘리지 않게 하는 것 또한 예술의 힘이다. 그래서 예술은 정신적인 힘을 말하는 분야이다. 

 

아카시아 나무의 생태를 알고 계십니까.

왜놈들이 우리나라 산림을 망치자고 계획적으로 심기 시작한 것인데 그놈은 한 뿌리만 심어도 그 주변의 소나무 등 다른 나무가 다 죽어 산림을 망쳐놓습니다. 그리고 홀로 뻣뻣이 자라는데 제 아무리 굵다랗게 되어도 그것은 재목감이 안 됩니다. 기둥감도 안되고 장롱도 못 짜고 도끼 자루감으로도 못 씁니다.

그렇다고 불기가 약해 땔감으로도 쓸 만한지 못하고 그래 모가지를 뎅강 쳐도 또 자랍니다. 다시 뿌리를 뺴지만 가느다란 실뿌리 한 한가닥만 땅 속에 남아 있어도 거기서 또 자라 산림을 망쳐놓습니다. 아주 뿌리째 몽땅 드러내야 합니다. 그래야 산림이 살게 됩니다.  

 

봄이 되면 꽃놀이를 하러간다. 아카시아 향기를 맡으면서 아카시아 떨어지고 있는 걸 보고 있자니 이보다 낭만적인 것이 없다. 그러나 아카시아의 단점 또한 우린 알고 있어야 한다. 한 계절을 즐겁게 하지만 너무 수가 늘어가면 우리의 산림을 망칠수 있다. 아카시아의 수의 조절이 절실히 필요하다. 그러나 아카시아의 생명력을 듣고 있자니 이 또한 말할 수가 없다.

 

사람은 속을 탁 까놓고 내놓을 줄도 알아야 합니다. 어물어물 넘어가려는 자는 어김없이 사기꾼입니다. 또 속을 내놓되 시커먼 속만 내놓는 자는 여러 말 할 것도 없이 도둑놈 배포입니다.  

 

친구를 사귐에 있어서도 속을 까놓지 않는 이와는 깊이 사귀지 않는 것이 좋다. 당신과 선을 긋고 친해지고 싶을 수도 있다.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사람만큼 중요하고 어려운 것도 없다.

 

흐르는 강물을 떠 먹을때 떠 먹는 것입니다. 그러나 흐르는 강물 자체를 거역하는 건 실패할 수밖에 없는 불행한 사람입니다. 정선생, 저 흐르는 강물에서 물거품만 보지 말고 굽이 치는 강물을 보시기를 바라고 싶습니다.

 

자연의 역행하거나 자연을 레저로 보는 건 위험하다. 우린 자연의 일부이지 주인이 아니다. 너무 자주 들은 말이기도 하지만 자연을 거역하면 일부인 우리가 피해를 입고 눈물 짓게 된다. 그때는 너무 늦었다.

 

<총론>

우리 사회는 과거의 청산없이 급격한 자본주의를 거쳐 민주주의 지금의 경제민주주의를 말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가정에서 부족한 아이를 다독거리긴 보다는 큰 아들만 믿고 살아왔다는 게 맞다. 그 집이 정신없이 먹고 사느라 가족 곳곳의 통곡은 투정으로 들릴 뿐이었다. 이제는 반성부터 하고 부족함부터 채울 때이다.

 

백기완,,사회주의자임은 분명하다. 그가 살던 그때는 반공세력, 빨갱이라는 말을 들었을지 모르나 그는 누구보다도 모두가 함께 잘 사는 걸 으뜸으로 여긴 사람이다.그가 말하는 균등한 삶의 모습에 찬성 할 순 없지만 지금의 대한민국에게 그가 건네는 모두가 함께 사는 세상이라는 말은  수긍이 간다.

 

굵은 글씨는 본문의 내용임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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