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어주는 영화관
영화 <르아브로> & 김탁환 작가의 <원고지>
Q.이번 행사에 영화 르아브로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말이 많이 나오는 요즘 영화와 달리 이 영화는 행동은 많으나 대사가 적은 영화다. 경상도 남자처럼 암축적인 영화이다.
<원고지>에 대한 이야기
1.쓰다
김탁환 왈(曰)
작가는 작품의 그림자다. 10년동안 작품이 빛을 향해 나아가고 작가는 어둠속으로 들어간다. <원고지>는 그림자의 이야기이며 10년동안의 일기모음이다.
2.아프다
김탁환 왈(曰)
소설가는 무당이나 배우와 비슷하다. 감정이입이 필요하다. 그 대상이 남자이면 쉬운 편이나 황진이 같이 여성일 경우는 더 어렵다. 밀림무정 작품에서의 호랑이에게 감정이입을 너무나 어려운 작품이였다.
3. 고치다.
김탁환 왈(曰)
고치는 과정은 짜릿하기도 하고 힘든 양가의 감정이 존재한다. 퇴고하다 보면 글을 3D 처럼 문장 하나 고치게 되고 그 이후에 오는 감정은 대단하다. 신문에 연재하는 이유중의 하나도 퇴고 이루 2-3시간 동안의 감정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4. 상상하다.
김탁환 왈(曰)
글쓰는 작업 중에서 상상이 가장 즐겁다. 익숙해지다 보니 글 쓰기 시작한 1-2년때의 몽상보다는 10년이 지난 지금 느끼는 재미가 더 크다.
알베르 까뮈의 창작 노트를 보면 미래에 쓰고자 하는 이야기가 간략하게 적혀있다. 많은 글중에서 백 분의 1은 실제로 소설화되었다. 이처럼 2-3년후 하고자 했던 이야기가 섞여서 작품이 되기도 한다.
관객과의 대담 중에서
Q.작가로서 가고자 하는 곳은?
교수를 그만두면서 호러장르인 <99>, SF 장르인<눈먼 시계공>등 다양한 장르의 책을 쓰게 되었다. 분명 쓰고 싶은 소설과 쓸 수 있는 소설은 다르다. 그래서 쓰고 싶은 소설을 쓸 수 있는 소설을 바꾸는 과정이 필요하다.
밀림무정의 경우 호랑이에 대해 알기 위해 우리나라 최고의 전문가인 교수와 연락해서 그 인연으로 직접 호랑이 탐사까지 할 수 있었기에 생생한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인연이 인연을 만들면서 상상력이 커지고 지식이 넓어진다. 소설을 쓴다는 게 과정 속에서 여러번의 만남이 있었다. 용기있게 다가가고 사귀고 이 과정이 필요하다.
Q.작가님의 소설이 영화가 되는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영화관계자는 내 소설에서 장면이 보인다고 했다. 원작을 팔면서 처음 영화를 시작했지만 시나리오 쓰는 과정도 있었고 지금은 팀을 이루어 기획하는 일도 하고 있다. 작가는 ‘경험론자’이다. 겪어야 깨닫게 되는 것 같다.
Q.르아브로에서는 프랑스의 불법이민자 정책을 이야기하고 있으나 결말에서 기적을 보여줌으로써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보았다. 현실을 불변한 진실을 이야기하고자한 작품이 있다면?
르아브로는 아이가 런던으로 가는 기적. 부인이 병을 낫는 과정을 기적을 통해 이야기한다. 꼭 시대의 문제를 직접적으로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지 않는다. <이순신>의 경우는 IMF 시대에 리더십의 분재에 대해 이야기 하는 작품이였고 <열녀문의 비밀> 같은 경우는 두딸을 키우는 아버지의 입장에서 여자로서의 삷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당대문제를 시간적 거리를 두고 이야기한다고 봐야한다.
Q.작가가 되고자하는 사람에게 한마디 한다면?
2년동안은 충실해야 한다. 소설은 200년의 역사와 30개의 갈래를 갖는 분야이다. 철저한 준비과정이 필요하다. 연구자와 비평가의 읽기와는 작가의 읽기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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