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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같이 살래?

-통장 잔고와 외로움에 대처하는 세 여자의 유쾌한 동거/ 이유정 하수진 지음 / 허밍버드

 

나의 20대의 첫동거는 대학교 기숙사 룸메언니와의 동거였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2인실을 함께 쓰게 되었고 서로의 생활습관을 조심스럽게 맞추어 갔다. 라디오를 즐겨 듣고 켜놓고 잠들던 언니의 영향을 받아 나도 언제부터인가 라디오가 익숙해졌고 라디오의 재미를 알게 되었다. 그렇게 1년 그리고 나와서 다시 1년 우리는 총 2년동안  함께 살았다. 성인이 되어 첫동거의 느낌은 따뜻했고 친언니가 있다면 이런느낌일까 생각했다.

 

졸업을 하고 세월이 흘러 다시 혼자가 익숙해져 어느새 삼십대 초반이 된 지금 나는 미래에 대한 혼란을 느낀다. 결혼하지 않는다면 혼자 살아야 하는데 계속 혼자 산다고 생각하니 무섭다. 나의 공간이 있고 같이 살 사람을 찾아야 하나 고민된다. 그러나 모르는 사람을 구하자니 요즘 세상에 사람을 믿는 것이 두렵다. 두렵다고 혼자 있자니 계속 더 무서울것같고 다른 사람들과 살자니 불편할것 같고 이럴수도 저럴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런 저런 고민을 가지 와중에 눈에 들어온 책이 "우리 같이 살래?"이다. 세 여자의 동거담 소제목처럼 통장 잔고와 외로움에 대처하는 동거이야기가 나의 흥미를 끌었다. 이 책은 세 여자가 같이 살게 된 계기부터 동거의 기술 그리고 혼자 산다는 것 마지막으로 헤어짐까지 담고 있다. 세 여자는 완전 모르던 사이는 아니고 지인들로 어쩌면 더 공생이 쉬웠겠다 생각했으나 이는 잠깐의 생각일뿐 지인이기에 더 어려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들이 잘 공생할 수 있던 것은 서로의 배려와 서로의 성격이 부딛치지 않고 흘러갔기 때문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 여자가 동거하다 보면 무수히 많은 머리카락으로 인해  배수관의 막힘을 경험한다. 이 책에서는 '배수관 청소기'설명하며 청소 방법을 물론이고 세 여자가 어떻게 욕실을 청소했는지 나온다. 욕실은 순번을 정한건 아니지만 서로 하지 못하는 부분을 배려 했기에 공생이 가능했다. 나 같으면 ' 너 왜 안해?'라고 할 것같은데 여기서는 서로가 못하는 부분을 인정하고 넘어갔기에 공생이 가능했다.

 

햇볕이 들지 않는 베란다에 세탁기를 설치하여 고생한 일화는 우리가 이사하면서 놓치기 쉬운 팁을 알려준다. 겨울에 얼것을 대비하지 않으면 얼마나 고생을 하는지 그리고 얼마나 수고스러운 일이 생기는 지 알려준다.

 

그리고 삶에 대해 느낀 소회도 풀어 놓는다. 어떻게 살아야 외롭지 않는지 소개한다.

 

"오는 사람 안 막고. 가는 사람 안 잡는 게으른 인간관계를 선호하는 나 같은 사람들에게 '모임'을 권한다. 정기적으로 모임을 두어 개 만들면 외톨이로 지낼 일 없고, 정글 속의 고독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

"스토리텔링에 대해 공부하다가 ' 인물과 사건은 동떨어져 있지 않다'라는 말을 들었다.. 인물이 어떤 선택을 하냐에 따라 사건의 방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사람과 일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세상 모든 일에는 사람이 연관되어 있고, 어떤 일도 일 자체만으로 성립하지 않는다. 모두 사람이 하는 일이다. "

그렇게 작가는 숲을 이루어내 인간관계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여행하는 이유에서는 "셀렘과 다녀와서 쌓이는 그리움 때문에 아무리 고달파도 자꾸만 떠난다"라는 말이 나를 떠나고 싶게 만들었다. 내가 여행을 가서 느끼는 셀렘을 일상생활에서 10%만이라도 느낀다면 나는 인생을 여행한다고 느낀 것이다. 인생은 그런 여행으로 봤을때 세 여자는 좋은 동반자 였고 앞으로 함께 할 것이다. 나도 누군가에게 함께라는 말이 어울리는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

 

* 이 서평은 출판사의 지원을 받아 작성됨을 알려드립니다. * 

*굵은 글씨는 본문 내용의 일부임을 알려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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