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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이런 가족

 

전아리 장편소설/ 다산 책방

 

어릴때는 가족이면 무조건 평생을 같이 한다고 생각했는데 나이가 먹으면서 가족이 어쩌면 제일 어려운 사람이 아닐까 생각했다. 가족이 아니라면 친분과 지속여부를 선택할 수 있지만 가족은 싫다고 안 보고 살수 없는 존재이다. 그리고 가족이기에 서운한 점이 생기기도 하는 따뜻하지만 굉장히 피곤한 존재이기도 하다.

 

'어쩌다 이런 가족'은 금수저 가족, 고상한 첫째딸의 동영상 유출 사건이라는 소제목에서 엿볼수 있듯이 부유한 것은 배경이고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기 보다는 각자의 삶만을 살아오던 가족이 첫째딸의 사건을 계기로 하나의 가족의 유대를 형성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섹스 동영상 유출이라는 소재가 다소 자극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책을 읽다 보면 첫째딸의 사랑을 찾아 가는 과정이 다소 엉뚱하지만 진실됨을 깨닫는다.

 

체면이 가장 먼저인 엄마, 자수성가하여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커져 타인까지 지배할수 있다는 생각까지 하는 아버지, 모범생이지만 자신을 삶을 살아가고 싶은 첫째딸, 집안의 기대따위는 태어날 때부터 없었던 것을 온 몸으로 느끼며 자란 탓인지 사랑을 주고 받는 것이 어색하고 모든 관계의 어색함을 쿨함으로 알고 사는 둘째딸 이들은 소설에서 금수저로 포장되어 있지만 금수저를 벗기고 보며 우리네 가족과 닮아 있다.

 

각자의 삶 살기 바쁘고 그 삶의 모습이 가족과 관련된 모습이란건 모른채 우리는 그냥 살아간다. 내 삶의 모습은 가족에서 영향을 받아서 만들어졌다는 생각만 할 뿐 내가 가족에서 어떤 영향을 끼칠수 있는지 그리고 가족을 변화시킬수 있는지는 관심이 없다. 가족은 항상 그 모습이고 나는 그 모습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하나의 사건을 겪으면서 서로의 감정을 알아가면서 가족의 모습을 변화하고 우리는 또 그 가족의 모습에서 나의 모습으로 바뀌어 간다.

 

마지막 작가의 말처럼 감정은 아무도 듣지 않는 소음이 될지라도 말해야 하고 듣는 사람은 최선을 다해서 들어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가족이 감정을 공유하는 순간 굳어진 형태가 아니라 말랑해진 형태로 나의 삶을 다른 모습으로 바꿀수 있음을 알아야한다.

 

*리뷰는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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