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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밥을 먹으며

시인 성선경

시집<문학과 경계사>

가끔 비빔밥을 먹으며 세상은

비빔밥 같은 밥상이라 생각하면

한놈은 고추장이 되어서

세상은 온통 붉다 하고

또 다른 놈은 쉬어터진 김치쪽이 되어서

세상은 온통 썩었다 하고

남은 놈들은 낱낱이 떠도는 밥풀이 되어서

이리저리 뭉쳐 다니며 아무 곳에나 붙어

와와와 합니다.

 

어허 저놈들

누가 큼직한 눗숟갈로

이리저리 척척 비벼 뒤섞으면

세상은 저만큼의 색깔로

저만큼의 냄새를 풍기며

고봉밥 한 그릇 잘 엉켜서

떠도는 밥풀 같은 우리들에게

한 숟갈 고운 포만감이 된다는 것을

왜 몰라 왜 몰라 합니다.

 

<바다개미 한마디>

 

비빔밥도 저마다의 역할이 있듯이

우리도 저마다의 역할이 있을텐데

돈이라는 굴레에 갇혀 부자라는 꿈을 쫓는 사람만이 많아져

많우리 사회는 맜있는 비빔밥이라기 보다는

한가지 맛만 나는 맛없는 밥이 되어

먹는 우리조차 지치는 일상이 되어버렸습니다.

 

힘내자는 의미로 이 시를 추천합니다.

 

저작권 문제시 바로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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