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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언니를 보라

저자
박신영 지음
출판사
한빛비즈 | 2014-11-24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외모로 평가당할 때, 착한 여자가 돼야 할 때, 일 잘하면 독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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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언니를 보라 : 세상에 불응한 여자들의 역사

 

박신영 지음 / 한빛비즈

 

저자가 책의 제목을 ' 이 언니를 보라'로 정한 이유는 발라도가 말한 피 흘리고 있는 예수를 유대인들에게 보여주며 한 말에서 유래된 것으로  예수가 전혀 위험한 인물이 아니라 우리와 다를 바 없는 약한 인간임을 알리려는 의도였다. 하지만 선동당한 군중들은 무조건 처형만을 외쳤다. 예수를, 한 인간을 제대로 보지 못한 것이다. 일화처럼 ' 이 사람을 보라'라는 말에는 남들이 심어준 선입견이나 편견에서 벗어나 그 사람의 진실을 보라는 의미가 있음을 생각해 봐야 한다. 이 책은 기존 대중 역사서에서 자주 보이는 성녀, 악녀, 창녀, 효녀, 현모양처 등 평가에 갇힌 여성을 새롭게 바라보고 그녀들을 진실을 다루려고 노력했다.

 

* 60대에 전성기를 맞은 늦깎이 여행자 - 영국의 여행가 이사벨라 버드

 

"남편들이 계속 흰 옷을 고집하는 한 빨래는 한국 여인들의 신산한 운명과도 같은 것이다. 이런 냄새가 나는 하천에서, 궁궐 후원의 우물에서, 전국 방방곡곡의 모든 물웅덩이에서, 아니 주택 밖 실오라기만한 개울이라도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한국의 여인들은 빨래를 하고 있다. (중략) 한국의 여인들은 빨래의 노예다.

- <한국과 그 이웃 나라들 > 60쪽 , 이사벨라 버드

 

이사벨라 버드는 타고난 여행가는 아니었다. 그녀가 모국어가 통하는 지역만 여행하는 것을 거부하는 대담한 모험가이면서 한편 무법자 짐과의 사랑을 지레 포기하고 그 사랑이 사람들에게 알려질까 걱정하는 소심함 면이 있었다. 모험과 거친 세계, 야성의 남자에게 끌리면서도 목사의 딸로서 내면화된 도덕규범을 스스로 준수 했던 것이다.

 

그녀가 여행하면서 쓴 책은  서구 외 지역에 대한 편견이 적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리고 60세 이후에 혼자 여행하는 여성이라는 점을 살펴볼 때 갈등하면서도 뜻하는 쪽으로 나아간 사람이었다. 마지막에 그녀에 관한 작가의 글을 보아도 뒤늦게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용기를 크게 사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모든 여성의 몸은 신의 선물이다. - 머시어 백작부인 레이디 고다이바

 

나체시위의 이점은 그릇된 현실과 체제에 도전하는 것이 전혀 두렵지 않다는 것을 도발적 행동으로 표현하며, 아무것도 숨기지 않고 어떤 이익도 계산 하는 것 없이 순순하게 맨몸으로 주장만 한다는 시위의 정당성을 내세우는 데에는 나체시위만큼 힘이 센 시위도 없다.

 

농민들을 위해 나체 시위까지 행했던 고다이바의 용기는 이루고자 하는 뜻 뿐만 아니라 대지의 어머니, 생명을 살리는 여신의 이미지까지 더해져 사람들로 하여금 원초적인 감동을 준다.   

 

*상처에 날개를 돋게 하라 - 최초의 직업적 여성화가 아르테시아 젠틸레스키

 

"한 번의 성폭력 경험 때문에 연애와 결혼을 포기하는 여성들이 얼마나 많은가, 자신을 더렵혀진 여자로 생각하여 진정한 사랑이 찾아와도 그 사랑을 피해다니는 여성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러나 아르테미시아는 그러지 않았다. 자신이 마땅히 누려야 할 여성으로서의 삶의 즐거움을 마음껏 누렸다. "

 

그녀의 작품들은 능동적인 남성과 수동적인 여성을 다루는 전통적인 작품과 다르다. 그 전통적 관계를 파멸시키기 위한 도전하는 작품으로 봐도 무방하다. 그녀는 작품을 통해 성폭력 가해자의 목을 베어내고 스스로를 치유했다.

 

*세상의 한계와 자기 자신마저 극복한 사람 - 조선 후기 거상 김만덕

 

"자수성가한 부자들은 오히려 나이 들어 갈수록 어려운 형편에 있는 사람들을 이해하기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내가 고생해 봐서 아는..." 나도 겪어봐서 아는데.." 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면서 타인을 게으르고 무능하다고 질타하는 성공한 사람들을 많이 알고 있다. 그들은 개인의 노력과 자기계발을 강조 할 뿐, 사회 시스쳄의 문제점을 바로 보지 못한다....그러나 만덕은 그러지 않았다. 자신의 성공에 자만하고 타인의 불행에 눈멀지 않았다. "

 

작가는 거상 김만덕에서 자신이 극복하고자 싸우느라 얽매인 것들과 차원이 다른 가치를 꿈꿀 수 있는 진정 자유로운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크게 보았다.

 

*세상의 모든 화냥년들을 보라 - 흉오 왕비가 된 한나라 궁녀 왕소군

 

"왕소군의 삶을 슬프게만 노래하는 시를 보면 당사자인 왕소군이 아니라 이런 시를 짓는 남성들의 입장이 더 보인다. 아름다운 여성을 남의 품에 보냈지만 그녀가 자신을 잊지 않고 그리워해 주기를 바라는 그녀가 불행하기를 바라는 이상한 심리를 보인다. 이렇게 왕소군의 삶이 문학적으로 해석, 변용되고 현실적으로 이용된 모습을 추적해 가다보면 당시 중국인들의 자민족과 타민족을 보는 시각이 보인다. 또한 여성의 삶을 일부 남성들의 왜곡된 시각도 엿볼수 있어 흥미롭다."

 

우리나라 의순공주를 비롯한 이민족에게 시집간 사람들을 보라. 남자들은 정절 잣대로  그녀들을 화냥년이라 여겼지만 새로운 인생을 개척한 여성들이었음을 눈여겨 보아야 한다.

 

그리고 저자가 마지막에 실은 원이엄마의 편지에서 볼수 있듯이 글이 옮겨지는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시선과 편견이 들어가는지 우리는 다시금 확인할 수 있다. 저자가 마지막에 본인이 느끼는 그런 불편함을 고민하며 글을 쓰고 싶다는 자기고백이 이 책을 읽은 나로 하여금 역사 속 여성에 대한 다른 시선을 갖게 한다.

 

* 초록색 글씨는 본문 내용의 일부임을 알려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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