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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후

저자
나쓰메 소세키 지음
출판사
민음사 | 2003-09-2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그 후』는 나쓰메 문학으로 들어가는 관문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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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 세계문학전집 87

나쓰메 소세키, 윤상인 옮김

 

< 그 후>를 집어든 이유는 인간이 가진 '게으를 권리'를 말한다는 점이였다. 이는 일해야만 살아갈 수 있다는 의식에 반기를 들고자 한 이유도 있었다. 그리고 일하지 않으면 게으르다 낙인 찍어버리는 사회에 말하고 싶었다.  삶의 목적은 돈인가요? 묻고 싶었다. 그러나 돈이 우선시 된 이유에는 과정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일본근대화가 그랬듯 우리도 그 수순을 밟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산업화로 인해 모든 것의 가치가 돈으로만 교환할수 있게 되면서 사회도 없어지고 공동체도 없어지면서 각 개인을 철저히 분리해 버렸다. 그 분리가 살아남아야 한다는 불안을 낳았고 불안은 협력이 아닌 경쟁으로 그리고 나만의 삶의 기준이 아닌 세상의 기준으로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을 만들어 냈다.

 

 자본주의 속에서 입신 출세주의 물결과 정반대의 모습을 하고 있는 인물이 주인공 다이스케이다. 물론 다이스케가 돈을 벌지 않고 살수 있는 이유에는 부유한 사업가인 아버지와 형 부부가 있기에 가능했다. 그러나 그 배경이 있기에 그런 생활이 가능하지 않으냐고 비난하기 전에 돈을 버는 행위가 인간으로서 부자연스러운 일임을 인지하는 생각에 집중해볼 필요가 있다. 이는 입신양명을 최고로 삼았던 히라오카와 다이스케의 대화를 통해 더 극명하게 나타난다.

 

히라오카-

" 나는 나 자신의 의지를 사회에 실현시키려고 하고, 내 의지로 인해 사회가 조금이라도 내가 바라는 대로 되었다는 확증을 가지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가 없어. 바로 그런 점에 나라는 인간의 존재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지. 자네는 단지 생각만 하고 있어. 생각만 하다 보니 관념 속의 세계와 현실 세계를 따로따로 분리시킨 채 살아가고 있는 거야. 이런 엄청난 부조화를 감내하고 있는 것 자체가 이미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크나큰 실패 아닐까? 왜냐고? 내 경우는 그런 부조화를 겉으로 드러내지만, 자네의 경우는 속에 감춰둔 다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으로, 사실 그정도를 따지면 겉으로 드러낸 만큼 내가 자네보다 덜 실패했다고 할 수 있지. 그런데도 나는 자네에게 비웃음을 당하고 있어..."

 

다이스케-

"이렇게 서양을 압박을 받고 있는 국민은 정신적으로 여유가 없으니 일다운 일을 할 수가 없지. 모두 빡빡하게 짜인 교육을 받고, 그러고 나면 눈 돌릴 틈도 없을 정도로 혹사를 당하니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신경 쇠약에 걸리게 되지. ... 그래서 자네 말대로 있는 그대로의 세계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그 안에서 나에게 가장 적합한 것과 접촉하며 지내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네."

 

누군가 틀린 것이 아니다. 서로 세상을 사는 방법이 다른 것이다. 히라오카는 그의 말처럼 사회 속에서 자신을 색깔을 발현하려고 하고 다이스케는 세상이 올바르지 않다면 그 안에 들어가는 걸 거부한다. 이처럼 사람은 각자의 사고방식으로 세상을 산다.

 

히라오카-

"자네는 돈에 궁해 본 적이 없어서 문제야. 생활이 곤란하지 않으니까 일할 생각이 나지 않는거야. 요컨대 부잣집 도련님이라고 고상한 말만 늘어놓고..."

 

다이스케-

"일하는 것도 좋지만, 만일 일을 한다면 단지 생활만을 위한 일어서야 가치 있는 일이라고 할 수 없지. 모든 신성한 일이란 인간이 살아가기 위한 빵과는 무관한 법이야."

 

먹고 살기 위한 일을 하기에  더 열심히 살아가는 거라는 히라오카와 생활만을 위한 일은 인생을 더 열심히 살기에 걸림돌이 된다는 다이스케 둘의 생각을 보고 있자니  참 어지러운면서도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반성하게 한다. 히라오카와 같은 사고는 다이스케의 아버지와 형의 생각을 통해서도 드러난다. 특히 정략결혼을 시키고자 하는 아버지의 모습은 근대화에 전형적인 남성상을 드러낸다.

 

다이스케가 히라오카의 부인 미치요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면서 다이스케의 운명은 소용돌이 친다. 세 사람이 보여주는 관계의 변화보다 사랑을 위해서 경제적인 활동을 하여야 한다는 모습은 근대화를 받아들이던지 아님 사랑조차 포기하든지 둘 중 하나를 강요하는 사회의 모습을 보여준다. 마지막에 다이스케의 머릿속을 중심으로 해서 뱅글뱅글 불길을 내뿜으며 회전하는 모습 그리고 히라오카가 보여주는 인간의 군상은 세상의 소용돌이 속에서 인간의 신념이 얼마나 흔들리기 쉬운 존재인지 반증한다.

 

*초록색 글씨는 본문 내용의 일부임을 알려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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