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일기와 수사 반장을 오랜 세월 연기한 최불암 배우님이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인터뷰 기사로 궁금점을 찾아보고자 했습니다.
<기사 발췌>
1. 연기 이야기
Q.'연기'란 어떤 것입니까?
A.연기자란 작가의 펜 끝에 매달린 인형에 불과해. 그러나 움직임은 그렇게 해도 의식만큼은 내 의식을 가져간다는 고집이 있어야 해. 내 경우에는 이제 작가들도 알고 쓰지. 특히 김수현, 김정수 같은 작가들은 대본을 받아보면 정곡을 찔러. 내가 이런 걸 하고 싶었는데, 대체 어떻게 알았을까, 하고
Q. 연기하는 주인공들은 모두 선생님의 '의식'이 반영된 것이군요.
A. 나는 연기를 잘하고 못하고 욕심은 안 부려. 다만 '연기자는 사회의식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데 주안점을 두지. 이 역할이 우리 사회에 어떻게 투영될 것인가가 중요한 것이지. 연기란 말이지, 내가 아무리 다른 사람을 연구해서 만들어도 내가 배어 나오게 되어 있어. 연기도 사람이 하는 거니까. 근데 그 반대도 있어. 사회에 나오면 내가 맡았던 역이 사람에 배어 나오는 거지. 결국 연기자의 삶은 50 대 50 정도가 되는 거야. 내가 역을 만들고, 또 역이 나를 만들고
Q.수사반장을 오래 하면 수사반장의 눈으로, 전원일기의 김 회장 역을 하면 김 회장의 눈으로 세상을 보게 된다는 말씀인가요?
A. 음, 그건 좀 복잡한 얘긴데, 예를 들어 전원일기의 김회장은 '이 아버지는 세상을 이렇게 보고 있다'는 것이 주안점이야. 또 수사반장을 20년간 하면 연기자는 그 수사반장이 사회를 보는 것이 주안점이 되어야지. 단순히 배우인 내가 잘해야지, 멋져야지 하면 안 되는 거야. 연기자는 문제를 같이 아파하고 희로애락을 같이 해야 해.
2. 인생이야기
Q. 선생님 만의 삶의 원칙 같은 것은 어떤 것인가요?
A. 내가 영화를 하면서 한문을 좀 배웠거든. 유현목 감독의 '문'이라는 영화를 할 때 '낙이불류 애이불비'라는 말이 나왔어. '즐거우면서도 무절제하지 않고, 슬프면서도 상하지 않는다' 이런 뜻인데, 그 후로 이걸 애들에게 가훈으로 들려줘. 즐거워도 질탕거리지 말고, 슬퍼도 너무 아파하지 마라. 내 성격과 맞아. 담담한 마음이지.
기사 원문 : '시골의사' 박경철의 직격인터뷰 <10> 배우 최불암/ 중앙일보 / 2015/03/20
기사 원문 주소 : ‘시골의사’ 박경철의 직격인터뷰 <10> 배우 최불암 | 중앙일보 (joongang.co.kr)
<기사발췌>
3. 최불암에게 '전원일기 김회장'
"배우는 욕심이 많습니다. 청춘물도 하고 싶었고 개성 강한 악역도 맡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김 회장이 항상 앞길을 막았습니다. 뻔한 연기만 하다 보니 의욕이 나지 않을 때오 있었고요. 왜 나는 항상 노인역만 해야 하는가 했는데 그래도 지내놓고 보니 한 길만 판 것이 잘 되었다 싶습니다. 비록 드라마 속이지만 최불암 같은 연기자도 한 명은 있어야 되지 않겠습니까."
노인역 전문 배우. 최불암의 연기 생활에는 생기 발랄한 시절이 없었다. 막 30살이 되었을 때 40대 중반의 수사반장을 했고 40이 채 되지 않아서 60대 중반의 김 회장을 연기했다. 젊어도 젊어 보이지 않는 외모 탓만은 아니다. 꾸민 감정이 아니라 절로 우러나오는 깊은 연기를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젊은이였기 때문이었다.
덕분에 넉넉한 속내의 아버지가 되기도 전에 '가장 한국적인 아버지의 표상'이 되었고 젊은이들이 가장 함께 술을 마시고 싶은 인물이 된 최불암 씨. 진짜 노년이 된 지금은 그래서 더욱 편안하다. 수십 년 동안 지겹게도 했던 노인분장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기사원문: [월요인터뷰] "내 인생 다 쏟은 전원일기는 마음의 고향" / 이영만 편집국 부국장 / 경향신문 / 2001-02-25
기사 원문 주소: [월요인터뷰]“내 인생 다 쏟은 전원일기는 마음의 고향” - 경향신문 (khan.co.kr)
전원일기와 수사반장은 20년 넘게 연기하면서 배우님에게 연기는 무엇인가와 두 작품의 의미와 인생에 미친 영향이 궁금했습니다.
한 배역을 오랜 세월 연기한다면 그 배역이 나일수 있지만 또 다른 나에게는 틀이 되어 속박할 수 있지만 그것 또한 감내하고 현실 그대로 받아들이고 평안을 찾는 그 마음 배우고 갑니다.
[월요인터뷰]“내인생 다쏟은 전원일기는 마음의 고향”
-내달4일 1,000회 양촌리 김회장 최불암- ‘나’는 늙는 줄 모른다. 수십년 세월이 흘러도 가슴...
m.khan.co.kr
‘시골의사’ 박경철의 직격인터뷰 <10> 배우 최불암 | 중앙일보
‘힘든 세상’이라고들 한다. 하지만 정작 슬픈 건 마땅히 마음을 두고 의지할 데가 없다는 사실이다. 사회가 너무 강퍅하고 메말라버린 탓이다. ‘관용과 용서’의 자리는 ‘증오와 질시’로
www.joongang.co.kr
'개미 인물을 탐구하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배우 김태리 생각하는 강함과 내려놓는다는 것 (0) | 2023.09.21 |
---|---|
침착맨과 장항준 감독이 말하는 결혼생활과 부부 모습 (0) | 2023.09.19 |
슈카월드 '슈카' 전석재 이야기 (1) | 2023.09.16 |
구교환배우의 캐릭터, 작품, 꿈꾸는 미래 (0) | 2023.09.11 |
한지민 배우의 수의사, '힙하게' 와 '빠담빠담' (0) | 2023.09.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