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다 타조
이외수 / 리즈 앤 북
<책소개>
이외수 산문집. 흩어 놓으면 희망의 메시지이며, 모아 놓으면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이라고 할 수 있는 16편의 사색의 조각들을 수록하였다. IMF보다 더 심각하다는 경제 상황, 청년 백수 시대, 정년 나이 평균 35세 등 흐린 세상을 건너가는 힘들고 고단한 사람들에게 저자가 던지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았다. 책 속에서 저자는 마치 인생 후배에게 이야기하듯 쉽고 적절한 비유를 사용하며 존재에 대한 근원적인 불안감이나 현실에 대한 좌절감을 가진 현대인들에게 '마음 다스리는 방법'을 들려주고 있다.
< 바다개미 후기>
불확실한 미래를 향해 걸어가고 있는 그대
째깍째각 시간이 흐르고
성큼성큼 어둠이 걸어오고
펄럭펄럭 달력이 떨어지고
어물어물 한 해가 기울어진다
가세는 날이 갈수록 기울어지고
부모님들은 주름살만 깊어가는데
그대는 속수무책으로 기대의 프라이팬에
불안과 초조만 볶아대고 있는 실정이다.
말이 위로가 되지 않고 잔소리처럼 들릴 때가 있다
그러나 당신의 상태가 말이 위로처럼 들릴 때라면 이야기하고 싶다.
걸어가고 있는데 불확실한 미래에 흔들리고 있다고
돈만 보고 결정하는 건 위험하다. 그건 더욱 불확실한 미래로 뛰어드는 길이다.
그렇다고 꿈만 쫓아가라는 건 아니다. 자기 입에 풀칠하면서 할수 있는 지속가능한 일을 찾아라.
작은 돈을 하찮게 생각하는 사람이
큰 돈을 거머잡은 사례가 없나니
대박주의나 한탕주의는
그대의 인생을 저급하게 만들고
그대의 인격을 치졸하게 만든다.
한푼씩 벌어서 언제 부자가 되냐라는 생각으로 살고 있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티비 속 주인공 말고 주위의 함께 숨쉬는 사람들 둘러보라
부자는 아니지만 넉넉한 삶을 즐기는 사람들은 작은 돈부터 시작한 사람들이다.
이상과 현실의 괴리는 바로 당신 옆에 있다.
남의 피나 빨아먹고 살아가는 모기들이
호랑이를 보고
날개가 없으니 저건 병신이 분명하다고
쑥덕거리는 장면을
자신의 얼굴에 묻은 똥은 보이지 않고,
남의 바지에 묻은 겨만 보이는 눈으로
세상을 척도하면서도
자신을 정상인으로 착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야 말로, 연인과 동정을 따따블로 받아야 마땅할 사람이 아니겠는가
나 또한 일터에서 다른 사람의 허물을 이야기하느라 바빴다
스트레스 해소라고도 하지만 그 일터를 떠난 지금 생각해 보면
나의 현실은 그 사람 밑에 부하직원 이였고
나 또한 그보다 낫다고 볼수 없는 한 사람일 뿐이였다.
그 사람을 깎아내린건 나를 위로하고자 한 나의 비겁함이었다
연인과 동정을 받아야 하는건 정작 나였고 정말 그사람이 싫다면 그런 이야기조차 할 필요가 없었다.
내 아버지 별명은 미친개였다
로 시작되는 소설의 주인공은 아버지 였다
아버지는 알콜 중독자
날마다 열심히 술을 마시고
날마다 열심히 훈장을 닦는다
...나는 훈장이라는 제목의 소설을 쓰기 시작하면서
비로소 특별한 기쁨도 행복도 없는 소년기를 보내고
어느새 자신이 아버지의 상처를 감싸 안아야 하는
성인이 되었음을 깨달았다.
...놀랍게도 그 한번의 의식 전환이
구제불능의 시정잡배로 살아가던 나를
소설가로 다시 태어나게 만들었다.
네 인생의 잘못을 부모 탓으로 돌린 적이 있다.
그런 집에서 독립해야 온전한 나로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나는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부족하기에 혼자서는 살수없는 인간임을 느낀다.
위의 문장을 읽으면서 집의 독립으로 나를 찾을 것이 아니라
부모의 상처까지 끌어 안아야 온전한 나를 찾을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만약 그대가 지금
지독한 열등감에 시달리고 있다면
나는 차라리 박수를 치고 싶다
그대는 축복을 받은 자이여
선택 받은 자이기 때문에
도대체 누구에게도 위로를 받을 이유가 없다
오로지 성공을 위해 분골 쇄신 노력하라.
발명품을 보면 모두 열등감에서 시작했다.
열등감으로 삶을 포기한다면 미약한 인간일 뿐이지만
열등감을 삶을 도약의 기회로 삼는다면 당신을 선택받은 사람이다.
심지어 저 깊은 심해를 유영하던 것들까지도
기꺼이 뱃속으로 들어가 똥이 되었다
그대는 그것들에게
아무런 사과도 하지 않았고
아무런 보답도 하지 않았다
얼마나 미안한 일인가
그것들이 그대의 죽음을
만장일치로 찬동할 때까지
그대의 목숨은 그대 스스로 끊을 수 없다.
20대의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인 대한민국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상상할 순 없지만
절망하고 있는 때라면 깊게 생각하기 보다는 넓게 생각해 봤으면 한다.
쉽게 이야기 해서 내가 먹은 것이 하나의 똥이 되듯이
나라는 인간은 나만의 힘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설사 자신의 모습이 맘에 들지 않는다 하더라도 같이 살아가는 우리의 책임도 있다는 것이다.
당신의 삶이 잘못되었다면 당신만의 책임이 아니라고
우리 모두의 잘못이라고 말하고 싶다.
<총론>
열등감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는 산문집
각 분야별로 나누어 이야기 하고 있지만
이외수 작가님을 존경하는 건
위로의 말이 쉽게 다가와 가슴을 친다는 것이다.
어렵지 않게 다가와 사람을 푹석 주저앉아 울게 한다는건 맨 맽의 마음을 건드렸다는 것이다.
굵은 글씨는 본문의 내용임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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