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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직

시인 김명인

시집 <바다의 아코디언>중에서

 

사막을 건너던 낙타가 기우뚱거렸는지

수화기 속은 온통 모래 긁는 바람소리가

타협이 안되는 세월은 어느 틈에

제 절망을 끼워 넣는 것일까.

사는 것 요행이라고 믿는

이런 시절에 내가 무슨 말로 네게 응답하겠니?

 

보름인데 구름에 가로 막혀

오늘 밤은 달도 실직인가보다.

 

 

<바다개미 추천이유>

 

시 속 사람이  실직을 당한 사람인지 아니면 실직을 당한 사람과 통화를 하고 있는 사람인지는 사실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 시를 읽는 사람의 현재 상태에 따라 그가 누군인지는 결정될 것입니다.

저는 이 시를 보면서 그 사람이 아닌 통화 상대방이 실직을 한 사람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사는 것이 별것 아니라 할 만큼 지리멸렬하게 살아가고 있는데 수화기 넘어 실직한 지인의 푸념에 무슨 말을 해 줄수 있을까요?

나의 미래 이야기도 될 수 있고  있다는 생각에 제대로 된 응답도 못하고 걸어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 사람을 비추는 달도 실직했는지 힘없어 보입니다. 이 모습은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어떤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다면 나만 그런게 아니라는 생각 그리고

지인이 푸념을 늘어놓는다면 나도 그럴수 있다는 두가지 생각으로 함께 살아갔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저작권은 시인과 출판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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