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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

시인 곽효환

시집<지도에 없는 집 >중에서..

 

사흘을 내리는 눈,

하늘로 치솟은 전나무 숲 하얗게 물들다

늙은 산사는 푸르게 혹은 붉게 물들었던 기억을 놓고

산문은 이쪽과 저쪽의 경계를 지우다

앙상한 나무가지 끝에 걸린 겨울바람

윙윌-돌아 시리게 명치끝을 저미어오다

먹먹하다.

 

멀리인적 드문 간이역 숨죽여 맞는

목덜미까지 차오르는 눈 덮힌 어둠

푸르고 흰 바람의 그림자

숲의 나라로 천천히 들어간다

이 밤 다시 눈과 나무들 뒤엉켜 몸서리 쳐오리니

한 사흘 너 눈 내리면

그리움 마저 몸살 나겠다.

 

밤의 바닥까지 하애지겠다.

<바다개미 후기>

 

눈 내린 거리 밤의 바닥은 하애졌지만 나 갈길과 온길이 없어진것 같아 공허해 질때가 있습니다.

언제든 떠나겠다고 했던 다짐을 눈이 막는 것 같아 괜시리 먹먹해 졌던날

그 눈 치우며 눈 녹으며 가야지 해보지만 앙상 한 나무가지 끝에 걸리는 겨울바람에 다시 움츠러 드는게 사실입니다.

 

눈은 어쩌면 시인의 말처럼 세상의 기억을 지우는 바람의 그림자인도 모릅니다.

눈 내리는 겨울 이 시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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