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오승훈 아나운서의 변호사 합격 소식을 뉴스를 통해 접했습니다. 현직 아나운서 최초로 변호사 시험에 합격해 화제가 되었죠. 기자분야에서는 의사이면서 기자이거나 하신 분들이 있죠. 하지만 아나운서 휴직 중에 변호사가 되었는데 변호사로 전업하지 않고 왜 아나운서를 계속할까 그의 생각이 궁금했죠. 그리고 기사를 읽다 보니 시사 프로에 더 공부하고자 하는 법학을 공부한 그가 더 궁금해졌습니다.
<기사 발췌>
* 오승훈 아나운서 약력
대전과학고를 거쳐 카이스트에 진학한뒤 항공우주학 박사 과정까지 밟았다. 하지만 꿈을 좇아 2011년 MBC 예능 프로그램 '우리들의 일밤-신입사원'을 통해 MBC 아나운서가 됐다. 이번엔 변호사 자격을 갖춘 아나운서가 됐다. 2017년부터 부산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에서 법학석사 과정을 이수하고 올해 로스쿨 수료와 함께 변호사 시험에 합격했다. 1)
* 아나운서가 된 이유
공학도에서 아나운서가 된 이유를 묻자 그는 "2005년 12월께 석사 졸업 논문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때는 황수석 사건이 있었던 때다. 논문을 준비하다 보니 밤을 새워 쓰고 아침에 라디오를 들었다. 당시 손석희 선배가 '시선집중'을 진행했는데 들으면서 그 매력에 빠지게 됐다. 과학 이슈를 제대로 전달할 진행자가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 당시 손석희 선배는 양쪽 입장을 균형감 있게 전달하는데 반했다. 너무 (진행이) 하고 싶다라"라고 말했다. 1)
* 법학 그리고 아나운서
오 아나운서는 "2015, 2016년께부터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시사프로그램에 관심도 많았다. 어떤 공부를 해야 미래에 하고 싶은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도움이 될까 생각하다가 사회적인 이슈를 다루는 학문이 법학인 것 같아서 2017년에 휴직해 공부를 시작했다"라고 로스쿨 진학 이유를 설명했다. (중략) 변호사 자격을 취득했으나 그는 아나운서로 계속 일할 예정이다. 이유를 묻자 오 아나운서는 "박사 과정을 그만뒀을 때와 같은 생각이다. 아나운서에 대한 애정이 있다. 또 제가 아나운서라는 직업에 반한 것이 시사 라디오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열망이나 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주어진 방송을 최대한 열심히 하고, 아직은 역량이 부족하지만 향후 기회가 된다면 시사 프로그램을 해보고 싶다. 그러면서 좋은 영향을 끼치는 좋은 언론인이 되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1)
* 취준생에게 한마디
"지금 도전하고 있는 게 있다면 본인이 결정한 도전 아닌가. 내 선택이. 결정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결과를 만드는 것이다. 최선의 노력을 다하다 보면 결과가 만들어지지 않아도 그 과정에서 얻는게 있을 것이다. 충실히 노력하면 훨씬 더 성장한 자신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
[ 2023년 2월 28일 부터 진행하게 된 <PD수첩>] 2)
질문 : 작년에 전종환 아나운서 대타로 진행 한번 하셨잖아요. 그때와는 다른가요?
대답 : "다르지요. 대타할 때와 내 프로그램 들어갔을 때 마음가짐, 개념이 다른 것 같아요. 대타할 때는 빈자리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게 조금 더 큰 개념이라면, 지금은 이 프로그램의 진행자로서 그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거죠. 우선 프로그램 진행자는 그 프로그램의 이미지를 담당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여러 사람이 지난한 과정을 거쳐 만든 프로그램의 '최종전달자'로서 전체적인 분위기를 제대로 파악하고 완벽하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두 주 다른 사람의 빈자리를 대신 채우는 것과는 전혀 다른 개념으로 다가오지요. 대타로 진행할 때 소홀히 한다는 건 아니지만 기본 개념 자체가 다른 것 같아요." 2)
질문 : 이전에 <PD 수첩>은 어떻게 봤나요?
대답 : (중략) 사람들이 곳곳에서 알고는 있지만 아직 이슈화가 되지는 않은 문제들이 어떤 계기를 통해 공론화가 되고, 이후 새로운 해결책이 제시되거나 아니면 해결방안들이 조금씩 마련됩니다. 이 과정에서 '이게 정말 중요한 문제입니다'라는 어젠다를 던지는 일, 언론이 바로 그 시발점을 지세해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는데요. 저는 <PD수첩>이 그런 역할을 꾸준히 해왔다고 생각해 왔어요. '황우석 사건'보도가 하나의 예일 것이고요. 그 역할을 지속해서 해오고 있는, 대한민국의 아주 중요한 시사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 2)
질문: MC로 정해지고 준비는 어떻게 하셨어요?
대답 "처음에 톤 잡기를 많이 준비했어요. 시청자들이 듣기 편하면서도 정확하게 들리는 목소리, 화명에 잘 녹아서 제대로 전달되는 목소리 찾는 게 힘들었던 것 같아요. 한두달까지는 고민을 엄청 많이 했어요. 그래서 저도 편하고 시청자들 듣기에도 편하고 그다음에 화면과도 분위기가 잘 맞아떨어지는 톤 찾아가고 있다는 걸 이제야 느끼기 시작했는데, 그전까지는 계속 그 준비를 한 거죠."2)
질문: 지난해 변호사 시험에 합격하셨는데 <PD수첩> 진행에 도움이 되나요?
대답 : "도움이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법률적 이슈가 있는 사안이면 그 관점에서 생각해 볼 수 있으니까 굉장히 도움이 되지요. 프로그램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지만, 실질적으로 법률 검토를 해서 네다섯 페이지로 작성해서 드린 경우도 있었고, PD가 직접 '이건 문제가 될까요?'했을 때 의견을 드리기도 했어요. 제가 공부해서 정리한 내용을 드리거나 하는 게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나름대로 그런 역할을 하고 싶어요. 2)
질문: 어떤 진행자로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대답 : "<PD수첩>에 매회 최선을 다한 진행자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진행 자체에만 최선을 다한 게 아니라 그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무엇을 전달하고 싶은지, 제작 과정에서 같이 논의하고 최종 전달까지 모든 과정에서 꾸준히 고민하는 진행자로 기억됐으면 좋겠어요. 2)
<기사원문>
1. [인터뷰] '변호사 합격' 오승훈 아나운서 "손석희 선배처럼 시사프로 하고파" / 김소연기자 / 매일 경제 / 2022-04-22
2."PD수첩 전달자로서 매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영광의 '언론을 묻는다'] 오승훈 MBC 아나운서 / 이영광 객원기자/ 미디어스 / 2023-06-08
오승훈 아나운서의 시사프로그램에 대한 열의와 아나운서에 대한 애정이 느껴집니다.
보다 진정성 있는 앞으로 언론인으로 행보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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