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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사람

시인 곽효환

시집 <지도에 없는 집>중에서...

때론 사람이 시들해질때가 있지

달력 그림 같은 창 밖 풍경들도 이내 무료해지듯

경춘선 기차 객실에 나란히 앉아 재잘거리다

넓은 어깨에 고개를 묻고 잠이 든 그 설렘도

덕수궁 돌담길 따라 걷던 끝날 것 같지 않은 그 떨림도

북촌마을 막다른 골목 가슴 터지듯 두근거리던 입맞춤도

그냥 지겨워질때가 있지

그래서 보낸 사람이 있지

 

세월이 흘러 홀로 지내온 길을 남몰래 돌아보지

날은 어둡고 텅빈 하늘 아래 드문드문 가로등불

오래된 성당 앞 가로수 길이 찬바람 불고

낙엽과 함께 뒹구는 당신이름, 당신과의 날들

빛바랜 누런 털, 눈물 그렁그렁한 선한 눈망울

영화 속 늙은 소 같은 옛날 사람

시들하고 지겨웠던, 휴식이고 외로였던 그 이름

늘 내 안에 있는 당신

 

이제 눈물을 훔치며 무릎을 내미네

두근거림은 없어도 이런 것도 사람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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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의 옛날사람을 이야기 하는 시

살면서 특히 사랑하는 사람은 벽에 걸어둔 액자처럼

버릴 수 없고 추억으로 남아 옛날사람이 됩니다.

결혼 하면서 살아도 옛날사람이고

불같았던 뜨거운 사랑도 추억하면 옛날사람입니다.

 

손 시럽게 추운 겨울 나의 옛날사람을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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