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낫한의 평화로움
틱낫한 / 류시화 옮김 / 열림원
<출판사 서평>
우리의 시각을 바꿀 때 "삶은 고통만이 전부가 아니다"
틱낫한의 글을 읽는다는 것은 결코 예전과 똑같은 방식으로 장미와 쓰레기를 보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푸른 하늘을 보기 위해 일부러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나지 않는 것을 뜻한다. 삶 은 고통만이 전부가 아니며, 수많은 경이로움들로 가득차 있음을 깨닫는 것을 뜻한다.
이 책에는 틱낫한이 세계의 난민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또 매화 마을에서 명상과 수행을 지도하면서 겪은 수많은 이야기들이 잔잔하게 흐르면서, 그 안에 종교적인 가르침이 적절히 배어나오고 있다. 자신의 오두막에 불상과 십자가와 코란을 함께 놓아두고 있다는 사실에서 알 수 있듯, 틱낫한은 불교 승려지만 그가 던지는 평화의 화두는 모든 종교를 초월한다. 그는 우리에게 일상의 작은 깨달음들을 추구하도록 슬쩍 말을 건넬 뿐이지만, 그 깨달음은 개인의 삶과 세상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혁명적 시각에 다름아니다
<바다개미 서평>
이 책은 유명한 명상가이자 승려인 틱낫한이 삶에 대한 명상을 적은 책이다. 명상이 다소 구체적인 수단이기 보다는 두루뭉술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가 건네는 한마디 한마디에 명상이 실려 있어 묵직하게 다가온다. 그 중에서도 그는 평화에 대해 이야기 한다. 마음의 평화 그리고 개인 삶의 평화가 이루어 져야만 모두의 평화가 가능하기에 하나의 평화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책이다. 이 책에 실려 있는 사진도 평화에 의미를 보탠다. 필 보르게스의 사진 과 틱낫한의 글이 제대로 어울러져 있다.
삶은 어떤 목적지가 아니다. 그것은 단지 길이다. 행복이나 기쁨. 그리고 자유로 데려다 주는 길은 따로 없다. 행복이나 기쁨, 자유 그 자체가 길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저자는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사람들에게 그 순간 자체를 즐기는 것이 길이라고 말하며 이야기를 이끌고 한다. 우리가 나쁘다고 인식하는 분노나 화에 대해서도 수용을 이야기한다. 무조건적으로 내치는 것이 아니라 받아들여야 한다고 성장에너지로 쓸 수 있다고 말한다.
사막에 흙이 섞인 물 한컵만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 보라. 그물을 던져버릴 것인가? 그럴수 없다. 잠시 그물을 가만히 두라. 흙이 가라 앉고 맑은 물이 나타날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분노를 보다 건설적인 에너지로 탈바꿈 시키지 않으면 안된다.
화가 날 때 그대로 화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그대의 몸속에 들어 있는 에너지 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그 에너지를 다른 긍정적인 에너지로 바꾸기 위해 화를 받아들여라. 섞어서 고약한 거름 통 에서 아름다운 꽃이 피어나기 마련이다.
이 책의 명상에 대한 접근 가운데 집착에 대한 이야기는 매우 뛰어나다. 집착으로 인해 진리를 받아들이기 못하는 현실에 대해 작가는 제대로 된 비유로 우리를 일깨우고 있다.
아내없이 혼자 다섯살 난 아들을 키우는 남자가 있었다. 그는 아들을 무척 사랑했고 어느날 그가 먼길을 떠난사이. 인도도둑이 몰려와 마을 전부 불태우고 아들을 납치해갔다. 집에 돌아온 남자는 폐허가 된 마을을 보고 말할 수 없는 충격을 받았다. 그는 아들로 짐작되는 한아이의 타버린 시체를 끌어안은채 머리를 쥐어뜯고 가슴 치며 울부짖었다. 그는 이틀 장례를 치르고 그 재를 모아 매우 아름다운 벨벳주머니에 담았다. 일할때나 잠잘때나 밥 먹을때나 그 주먼를 몸에 지니고 다녔다.
그러던 어느날 인도도둑으로 부터 도망친 그의 아들이 집으로 찾아왔다. 아들은 한 밤중에 아버지의 새 오두막으로 찾아와 문을 두드렸다. 그때도 아버지는 그 벨벳주머니를 만지작거리며 슬피 울고 있었다. 그가 물었다.
"밖에 누구요?"
아들이 대답했다.
"저예요. 아버지. 문을 열어주세요. 아버지 아들이에요."
혼란스런 마음상태에서 아버지는 어느 장난꾸러기 소년이 자기를 놀리는 줄 알고 어서 가지 못하냐고 소리를 쳤다. 그러고는 계속해서 울기 시작했다. 아이가 문을 두드리고 또 두르렸지만 아버지는 끝내 아들을 안으로 들이지 않았고 마침내 그 아이는 떠났다. 그 이후로 아버지와 아들은 결코 볼 수 없었다.
언제 어디선가 그대는 어떤 것을 진리로 받아들인다. 하지만 그것에 너무 많이 집착하면 어늘날 진리가 와서 그대의 문을 두드려도 그대는 결코 문을 열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살면서 느끼는 감정 가운데 집착을 다룬 책을 많지 않다. 화나 분노 아니면 사랑 불안에 대해 다루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 다룬 집착에 대한 이야기를 보고 있자니 나의 과거도 떠오른다. 자신의 아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정도의 큰 진리는 아니었지만 하나를 버리지 못해 새로운 것을 할수 없었던 과거에 대한 생각이었다. 그렇게 명상을 할 수 있는 책은 아닐까.
그렇게 틱낫한의 우리에게 명상을 할 수 있는 글을 펼쳐 보인다.
그 책이 <틱낫한의 평화로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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