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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택트 렌즈

 

시인 안시아

시집  <수상한 꽃>중에서

 

용기 안에 가득 찬 해수, 그 위에 범선 한척 띄워 놓는다. 내몸에서 빠져 나온 순간 두눈을 부릅뜬다. 수면 위에 돛을 올리는, 그 안에 바다가 굴절되어 있다. 코를 박고 안을 들여다 본다. 한번도 감아보지 못한 눈, 내가 재우지 못한 밤이다. 그렇게 밤하늘은 깜깜하게 닫힌 뚜겅이리라 화장실 한 켠 나를 교정해 온 바다, 범선 한 척 손가락 끝으로 들어올린다. 밀착된 간격으로 간간한 밀물들이 밀려온다. 간밤의 항해가 너무 길었던 탓인지 두 눈이 벌겋게 충혈되어 있다.

 

<바다개미 추천이유>

 

콘택트 렌즈에서 범선을 보는 시심이야 말로 시가 아니면 표현할수 없는 마음이다.

삶이 퍽퍽 할수록 시와 같은 문학을 가까이 하여야 한다는 이유가 시 처럼 여유를 잊지 말라는 말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범선 한척 바다에 띄워 하루종일 그 범선으로 세상을 보고 다닌다. 집으로 돌아와 범선 한 척 손가락끝으로 들어  바다로 돌려보내고 긴 항해에 힘들었던 두눈이 충혈된 이야기 시가 아니면 몇 단어로 끝날 문장이 시에서는 바다가 되고 배가 된다. 시 <콘택트 렌즈>를 읽으며 하루의 고단함을 느끼고 나의 렌즈 또한 범선임을 확인하는 것이 나의 삶에 여유를 가져다 줄것이라 믿고 이 시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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