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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천재들

저자
정혜윤 지음
출판사
봄아필 | 2013-03-25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일상이 우리가 가진 유일한 인생이다. _카프카 나의 일과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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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천재들

 

정혜윤 저 / 봄아필

 <책소개 >

우리의 사생활이 희망의 열쇠다!

『사생활의 천재들』은 정혜윤이 사랑하는 여덟 명의 친구들과 함께 나눈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영화감독 변영주, 만화가 윤태호, 자연다큐 감독 박수용, 야생영장류학자 김산하, 청년운동가 조성주 등이 저자와 함께 사생활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해 가장 현실적이고 아주 작은 그러나 가장 또렷하게 손에 잡히는 일상의 순간들을 속에서 희망을 보여준다. 밤과 낮의 순환, 보고 듣고 말하는 것, 만나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사생활에서도 삶에서도 희망이고 미래가 되어볼 수 있도록 도와주고자 한다.

저자는 우리에게 희망이 있고 미래가 있다면 그것은 우리의 사생활에서 시작될 것이라 이야기하며 사생활에 주목한다. 자신의 아픔과 절망과 욕망에 몰두할 때가 아니라 반대로 끊임없이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보고 궁금해 하고 관심을 가질 때 내가 진짜 말하고 싶은 것을 말하는 영화를 만들 수 있음을 배운 변영주 감독, 선천적인 피부병 때문에 내가 나로 태어난 이유는 무엇일까 끊임없이 질문했던 윤태호 등 이들이 이야기하는 사생활에 대해 들어보며 우리는 그 자체로 미래이고 희망이고, 에너지가 될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바다개미 후기>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은 무의미해요. 중요한 것은 무엇을 하는가 그리고 어떻게 하는가라는 기예 art 입니다. 이것이야말로 내가 누구인가를 정해줍니다...자신의 존재를 예술작품으로 삼는 것, 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것 바로 그런 일 입니다. - 히르세 준 <봉기와 함께 사랑이 시작된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에 답해줄 수 있는 건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에 있습니다. 그 일상이 모여서 만드는  감정과 모습이 나를 규정지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작가의 말대로 자신의 존재를 예술작품으로 삼고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저자는 그 존재의 가치를 각자 세상에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아닌 촘촘한 글로서  삶을 보여줍니다.

 

내가 지금부터 소개하려는 사람들, 나는 이사람들을 그들의 재능이나 성공, 명성 때문에 사랑하는 게 아니다. 나는 그들을 그들의 열정 때문에 사랑한다. 그들의 뜨거움, 치열함, 쉽게 만족하지 못함, 애씀,성실함, 견딤, 나는 틀렸다는 고백, 나는 내가 좋다는 고백 때문에 사랑한다. 이런 것들이 나에겐 희망이고 구원이다.

...사생활이란 카프카의 말을 다시 빌리자면 우리에게 있는 유일한 인생, 일상들을 말한다. 이들은 그런 사생활에서 천재다. 사생활을 보여주는 데서 천재들이 아니라 사생활을 살아가는 데서 천재들이다. 그들은 진부하고 시시하지 않게 살려고 애쓰는 데서 천재다. 그들은 자기 삶에 던져진 질문에 대한 하나의 대답으로 존재한다.

 

*자기를 사랑하는 것에 대하여 - 영화감독 변영주

 

지독한 자기 연민이 무너져내린 것입니다. '나는 어떤 경우든, 누구에게든 위로를 받아야 해' 라는 생각이 무너진 겁니다. 한 친구가 저를 배신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때 그 친구는 제 앞에서 자신이 왜 그런 인간이 되었는지, 알고보면 얼마나 불쌍한 지 쭉 말을 합니다. 그런데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 아, 저건 나다!'란 생각이 들었던 겁니다.

 

저는 가장 비참하고 초라한 제 모습을 봐버렸습니다. 자기 연민이 골수까지 박힌 인간이 타인한테 할 수 있는 일을 본 겁니다. 저는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내가 가장 불싼한 것이 아니라 서로 불쌍한 것이다. 서로의 불쌍함을 나눌 수 있어야 한다' 다른 사람들한테 위로 받는 것만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도 바꾸기로 했습니다. 내가 나를 위로하기로 했습니다.

 

- 저자는 변영주 감독이 쓴 출사표라는 말속의 의미에 대해 생각합니다. 인간이 할 수 있는 최고의 모험 혹은 꼭 필요한 자신만의 전투를 한게 아닌지 유추해 봅니다. 그런 모습으로 변영주 감독은 <화차>를 만들었습니다. 아무런 보호막도 없는 한 개인이 완전히 까발려진 벌거벗은 몸을 영화로 표현한 것입니다.  그 모습을 보고 다른 관점에서 고찰함으로써 함께 하지 않은 사람들의 관점을 내 마음속에 넣는 것이야 말로 나의 사고의 확장은 물론이고 저자가 말하는 힐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존재를 비추는 만남에 대해서 - 만화가 윤태호에 대해서

 

거울을 보기 시작했다는 만화가 윤태호의 이야기 그리고  아이의 탄생과 더불어 자존감을 가지고 살고자 하는 생각을 하는 생각들이 사람들은 어쩌면 서로를 비추면서 살아가는 거울이라는 생각을 같이 해보았습니다.

 

본래 모든 사람들은 서로서로 상대를 위한 거울이어서 서로 답을 주고받고 서로 조응하는 거지요. 그러나 당신 같은 기인들은 괴팍하고 쉽게 마술에 걸리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눈에서 더 이상 아무것도 볼 수 없고 읽어낼 수 없고 세상 어느 것 하나 중요하게 여기지 않아요. 그런 기인이 느닷없이 그를 정말로 응시하는 얼굴을, 그에게 어떤 대답을 줄 것 같고 어떤 치밀함을 풍기는 그런 얼굴을 발견했을 때 기쁨을 느끼는 건 당연합니다.

- 헤르만 헤세 <황야의 이리>중에서..

 

이에 저자는 '우리는 마치 어떤 기적처럼 타자라는 거울을 통해 우리 자신을 명확하게 비춰지고 해명되기를 기다립니다' 라는 말을 동시에 전합니다. 저자와 만화가가 전하는 내가 가진 낯선 얼굴을 찾을수 있을까요?

 

*말하기와 듣기에 대해서 - 사회학자 엄기호

 

사회학자 엄기호 목소리의 중심에는  공감에 있습니다. 사회가 개인의 삶을 보호하지 못할 때 허무함을 견디고 이겨 낼 수 있는 유일한 힘은 공감에서 나온다고 합니다. 너도 나도 깊이 상처 받았다는 상처가 나만의 상태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될때 우리 눈에 시대가 보이고 그때 우리는 자기 비하나 자기 연민에서 벗어날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라는 별자리에 대해서 - 천문인마을 천문대장 정병호

 

불평등한 재능으로 서로서로를 판단하는 것 아니라 각자가 별이 되어 비추고 싶어 했던 얼굴을을 깊숙이 심어 놓고 우리가 재킷을 벗으며 가슴에서 빛이 쏟아져 나오게 하자고 말을 건넵니다. 이런것을 '별을 먹자'라고 표현한 시인도 있더군요.  

 

저자가 말하는 사생활의 천재들이 말하는 그들이 살아가는 의미는 다른 개성이니 만큼 다른 무게로 다가 옵니다. 그리고 그들이 있기에 우리가 사는 사람이 정형화되지 않았구나하는 안도감도 듭니다. 진부한 삶에 답답함을 느끼는 독자에게 좋은 참고서가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런 천재들을 이어주는 매력적인 작가 정혜윤을 만나서 천재들과 천재를 이어주는 또다른 천재 덕분에 행복해진 책입니다.

 

* 초록색 글씨는 본문 내용의 일부임을 알려드립니다. *

* 책 표지와 책소개는 교보문고를 참고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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