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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눈이 별
시인 이정록
시집 <의자>중에서...
고장 난 보일러를 뜯었다.
쥐똥이 수북했다. 보일러 돌아가는 소리가
제 심장 박동 소리와 비슷했을까
절약 타이머에 맞춰 불길이 멎을 때마다
고 까만 눈동자는 뭐라고 깜빡였을까
어미를 우러르는 새끼들의 눈망울도
별처럼 새록새록 젖어 있었으리라
쥐 죽은 듯이란 얼마나 한심한 말인가
작은 창 너머로 그가 물어 날랐을
차가운 양식과 시린 앞 이빨이 떠올랐다
세간의 전부였던 똥 한 줌 남겨놓고
어디로 갔을까 세상 에딘가에 분명
사람 다 죽은 듯이란 말도 있으리라
불씨를 살리고 있는 추운 별들
점검해야 할 것이 하늘 뿐일까
파르라니. 작은 눈망울들
<바다개미 추천>
추운 겨울 보일러는 제 몸을 태워 바닥을 덥히느라 연신 바쁩니다.
보일러 속에 깜빡거렸을 위태로운 새끼들의 모습을 생각하니
그 눈빛이 너무나 반짝거렸을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점검해야 할 것이 하늘 뿐이라는 시인의 말처럼 우리의 마음도 점검해야 할 추운 밤입니다.
저작권 시인과 출판사에 있으며 저작권 문제시 바로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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