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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인간

저자
이나미 지음
출판사
시공사 | 2014-08-04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욕망도 인간도 관계도 사라진 시대가 온다" 앞으로 우리는 어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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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인간

 

이나미 저 / 시공사

 

그동안 우리는 미래에 대한 논의를 주로 기술환경변화에 국한시켜왔다. 그 결과 어떤 기계가 새로 발명되고 우리가 어떤 환경에서 생활할지에 대해서만 논의해왔을 뿐, 기술과 환경의 변화가 인간심리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대한 상상은 활발하지 않았다. 그 인감심리에 대한 변화를 기술한 책이 <다음인간>이다.

 

공상도 집단지성에 의해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끊임없이 진화하는 것처럼  우리가 가지는 미래에 대한 생각이 어떤 방식으로 전개될지 유추해보면서 읽는 것도 좋은 독서 방법이 될 것이다.

 

*정착을 거부하는 보헤미안형 인간

 

젊은이들이 똑같은 장소에 모여 똑같은 인생의 목표를 바라보며 쥐새끼들처럼 몰려다니는 삶을 거부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한국을 떠나 제3세계를 돌아다니는 것이었다. 다행스럽게도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어디를 가든 선진국 국민 대접을 받고 한국어를 하는 것만으로도 쉽게 직장을 구하거나 돈을 벌 수 있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로 인해 계획형 삶 보다는 찰나에 충실한 순간형 삶을 더 선호하게 된다.

 

- 미래에는 터전에 대한 경계가 허물어지고 의지에 따라 세상을 접할 기회가 많아질 것이다. 그러나 계획형 삶에서 충실한 순간의 삶으로 전환한다고 한들 가지 않은 길에 대한 후회와 외로움 그리고 갈망은 그대로 존재할 것이다.

 

*기계 속 삶의 끝

 

타인의 평가, 시선, 의견이 자신의 인생을 망칠수 있다는 경고는 이제 기계에 의한 감시가 사람들의 인생을 망친다는 경고로 확장된다. 사이버 공간에서 공개적인 대화가 계속되면서 제 3의 조언자가 넘쳐나 결과적으로는 오히려 길을 잃는 사람이 많아진다. 쓸데없는 쓰레기 정보와 허접한 의견의 과잉은 사람들이 판단력을 잃게 만들기 때문이다.

 

- 미래를 예측하지 않아도 현재의 SNS를 살펴보아도 알 수 있다. 사이버 공간에서의 행복은 과연 현실속의 행복으로 이어지고 있는가에 대한 고민도 해보아야 한다. 보여주는 삶에 집중하느라 현실의 삶이 공허함이 커지는 것이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한다.

 

*되돌릴 수 없는 팝콘 브레인

 

미국 워싱턴 대학교 교수인 데이비드 레비는 편리한 기계에 길들어 지속적인 생각을 하지 못하는 뇌를 '팝콘 브레인'이라고 불렀다. 계속되는 광자극과 멀티태스킹, 빠른 속도의 온라인 작업 등이 뇌의 회백질마저 줄인다는  것이다. 이런 상태를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 장편소설 읽기 모임, 철학책 읽기 모임, 역사책 읽기 모임 등이 활성화되기도 한다.

 

- 기계에 길들여서 단편적인 기억에 익숙해 지다 보면 뇌도 퇴행의 길에 접어 든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처럼 생각의 전환도 빠르게 이어지다 보니 뇌는 쉽게 피로 해지고 장기적인 뇌의 활용은 점점 더 어려워 진다.

 

*막말의 책임

 

수천 년 공자가 말한 "매일 단속해야 할 아홉 가지 생각 중 들을 때는 총명하게 잘 듣고 말할 때는 충실하게 하는지 살펴봐야 한다. "는 원칙은 미래 세계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 테크놀로지는 발달하지만 인간의 성숙함은 이를 따라가지 못해 말 때문에 빚어지는 갈등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이를 해결하는 것도 미래 세계의 과제 중 하나다.

 

- 티비 프로그램은 시청률 전쟁을 펼치면서 막말에 대한 기준이나 여과장치 없이 폭로성 말이 송출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폭로성 대화는 점점더 강하고 거칠게 변모하고 이로 인해 고소와 고발도 빈번하게 일어날 것이다. 나중에 이런 폭로성 말들이 가지는 흥미마저 점점 더 쇠락의 길을 걸어갈 것이고 이로인해 힐링에 대한 프로그램이 더욱 왕성하게 늘어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서로 충돌하는 다양한 시민운동

 

고문 피해자 모임이 아무리 큰 집회를 열어도 방 안에 스스로를 가둔 채 세상과 소통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에게는 전혀 울림을 주지 못할 수 있다. 또 통일 이후에는 북한 수용소의 인권 유린이 워낙 광범위하고 이들 피해자들이 조직적이라 남한의 인권 유린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초점을 맞추지 못할 수도 있어서 남한의 고문 피해자들은 더욱 답답한 상황을 맞이 할 수 있다.

 

- 시민운동도 현 사회의 요구에 맞추어 변모하면서 진행해야 한다. 변모하지 않고 자신들의 이야기만 한다면 혼자도는 쳇바퀴의 모습을 하게 될 수도 있다.

 

 

미래의 사회는 환경이나 기술의 다양한 억압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워졌디만 다양성의 가치는 오히려 줄어든 모습을 하고 있다. 사람들은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익숙해져 생각마저 빠르게 변모하지 않으면 어려운 삶을 맞이했다. 그런 삶에서의 내면의 억압을 더욱 커졌을지 모른다.

 

다른사람들의 불행은 곧 나의 행복이라는 생각이 자아 중심적 사고라면, 다른 사람이 행복해야 나도 행복하다라는 생각이 자기 중심적  사고라고 요약할수 있다. 오로지 현재만 잘 살명 된다는 작은 자아중심적 사고가 아니라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자기 중심적 사고다. 미래의 한국 사회가 작은 자아가 아닌 큰 자기를 성취하기 위해 진심으로 고민하는 웅숭깊은 사람으로 가득하길 희망해 본다.

 

나는 <다음인간>에서 기술하고 있는 여러 인간 가운데 자기중심적 인간으로 발돋움하는데 길잡이갈 될 책이라고 생각한다.

 

*본 리뷰는 출판사의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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