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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책방에서 이승훈 시집을 읽다.

 

시인 박현수

시집 <위험한 독설>중에서..

 

낙성대 삼우서적 헌책방에서

이승훈의

길은 없이도 행복하다 초판본을 읽었다

시집 여기저기 밑줄과

메모가 놓여 있다

언어조립공 이승훈씨

라는 시는 이렇게 끝난다/ 끝나지 않았다.

 

그의 만찬회엔

그의 사랑스런 악동들인

그의 희생된 과거와

그의 염소와 강아지와

그의 옛날 애인이 초대된다.

 

마지막

그의 옛날 애인이 초대된다.

에 밑줄이 그어져 있다

그리고 거기엔

책 밑면에 적힌 문예창작과 이도현의

필체로 이런 구절이 쓰여 있다.

 

나는 시를 쓰기 위해 내 앞에

옛날 애인을 초대하기로 한다.

옛날 애인과 그 전처럼

까페에서

차를 마신다고 생각하기로 한다.

그가 키스하며 가슴을 만진다고

생각해보기로 한다.

 

이 시집이 떠돌아다니는 동안

언어조립공 이승훈씨

는 완결되지 않을 것이고

건포도 같은 젖꼭지는

부풀어 오를 것이고

시의 피리어드는 내일로 미루어질 것이다.

 

<바다개미 추천 이유>

 

시인은 시집에 자신의 경험과 함께 하는 이들을 담고

독자는 그 시집을 읽으며 자신의 경험과 함께하는 이를 또 담습니다.

그렇게 담고 담긴 책들은 시인이 생각한 의도에서 더 멀리 나아갑니다.

그래서 옛 선인들이 내 손을 떠나며 더이상 내것이 아니라는 것이 의미가 달라진다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확장되어 가는 의미 이것이 모든 시인이나 문학가가 나누고자 한 건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헌책방에서 이승훈 시집의 성장을 보면서 시인의 말의힘과 독자의 공감을 봅니다.

 

저작권은 해당 시인과 출판사에 있으며 저작권 문제시 바로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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