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 노동자로 살아가다. - 노조파괴에 맞선 충북 노동자들
- 땡땡땡 협동조합
우리는 노동자임에도 회사원이라는 명칭에 익숙합니다.그런 단어를 쓰다보니 회사의 실적이나 빠른 승진법에는 많은 관심을 쏟지만 노동자끼리의 연대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연대가 약하다 보니 노동자의 기본권리를 탄압받는 현장에 대해 내 일이 아니다는 이유로 무관심합니다. 그러나 권리라는 것은 서로 연결되어 있어서 한 개인이 침해당하는 권리를 회복하는데 같이 노력하지 않으면 침해 받는 다음 차례는 바로 나일지도 모릅니다.
<우리, 노동자로 살아가다>는 최근 259일간 고공농성을 벌여온 유성기업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노동자와 노동조합에 대한 탄압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드러내고, 노동자들이 우리사회에서 어떤 권리를 잃어가고 있고 그것이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다루고 있습니다.
하승우씨가 쓴 [노조에 목숨을 걸어야 하는 나라]에서 보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경제조직이 노동정책을 억압하는 구조로 조직되어 있고 노사관계를 기업에 유리하게 이끌어가는 욕심이 커져 급기야 노조를 파괴해서 돈을 버는 회사 그리고 노조파업과 관련하여 민,형사상 책임을 묻는 근거까지 만들어 내고 있는 현실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김신범씨가 쓴 [일터의 사람들은 몸이 망가진다]에서는 노동자가 몸을 쓰다가 몸이 망가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의 고정관념을 흔들어 놓습니다. '몸을 쓴다고 꼭 망가지란 법이 어딨냐. 적당히 몸을 쓰면 몸도 좋아지고 식욕도 좋아지고 잠도 잘 오고 근육도 붙어서 보기도 좋아지잖아. 봐 머리쓰는 사람들 적당히 머리쓰면 머리가 더 좋아지지. 그렇지만 머리도 너무 쓰면 망가지는 거야' 라는 말이 돈을 벌기위해서는 건강을 해치는 것은 어쩔수 없다는 사회적인 암묵에 일침을 가합니다.
유성기업의 싸움이 시작된 직접적인 계기는 심야 노동을 없애고 주간 연속 2교대를 도입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유성 노동자들의 길고 처절한 싸움은 노동자의 건강권 투쟁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노동자들이 작업장 시계를 그저 내 몸을 맞춰야 하는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라, 우리가 바꿀수 있고, 조절할 수 있고, 노동자가 지배할수 있다는 생각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노동자가 노동시간의 주인이 되려는 유성기업의 합의는 무시되었고 노조를 파괴하려는 일까지 자행되고 있습니다.
노동자의 모든 권리가 위협받고 있는 현실에서 금속노조 콘티넨탈 지회 박윤종 지회장의 인터뷰는 노동에 대한 치열한 투쟁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노조파괴는 '알코올 풀에 개구리를 풀어놓는 형태'로 진행될 거라고 말했다. 극단적인 탄압이 아니라 자기가 죽는지 안 죽는지도 모르게 노동 강도를 올리고, 회사 입맛에 길들여지면서 완벽한 상명하복 체계를 만드는 식으로 짜일 것이라는 것이다'
쌍용차 해고자 김정우씨의 인터뷰에서도 노동투쟁에 대한 생각이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사람을 위해 필요한 경제가 아니라 '기업이 살아야 노동자도 산다'는 말로 노동자를 일회용 기계쯤으로 만드는자는 것이 정리해고이다. 그 정리해고는 인사 경영의 모든 책임을 진 자본의 잘못을 노동자의 생존의 파괴로 메우는 것이다. 노동자에게 아무런 죄도 없이 사형선고를 감수하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노동자로서의 권리를 빼앗기지 않으려 깨어 있어야 하고 뭉쳐 있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옥천순환경제공동체 권단씨의 글에는 노동에 대한 투쟁 의미를 넓혀 지역과의 연대를 함께 하지 않으면 투쟁에 대한 지지가 자칫 약해 질수 있다는 위험성을 알리고 있다. 권리에 대한 연결은 희망버스로 이어지고 있고 크게 보면 책 <밀양을 살다>에서 구미현님이 말한 것처럼 사회의 끈은 어떻게든 엮어 있다는 이야기를 한다고 볼수 있다.
책의 말미에는 땡땡책 노동운동 독서회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경험을 나누고 책을 나누는 일이 우리의 경험이 되고 정서가 되고 그렇게 해서 다른 생각과 참여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들이 드러나 있습니다. 저 또한 이 책을 읽고 나누는 것이 나만의 생각이 아니라 우리의 생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리의 생각이 되지 않아도 우리의 특히 노동의 권리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수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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