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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조림 보고서
시인 김희업
시집 <칼 회고전>중에서..
바다를 분양 받아
독과점하려는 주주와
끌려가지 않으려 완강히 버티는 바다
오늘은 바다의 두께가 한층 얇아졌다
공판장 경매의 손짓은 생선의 죽음보다 앞서 끝났다.
그물에 걸린 어부의 땀방울이 덤핑으로
팔려나갈 즘
생선은 밤시 머문 이곳에서 생의 닻을 내렸다.
해체된 몸
이승에 대한 단편적인 기록은 모두 지워진다.
오직 깡통이란 가벼운 이름만 재활용으로 남는
텅 빈 해탈
등 푸른
마지막 밤을 삼킨다
뱃속에서 꿈틀거리는 비린내
바다의 주주께 감사의 기도를,
그날 밤 꿈 속에서 바다를 뼈까지 샅샅이 발라먹었다.
<유통기한>
유통기한 내에 관뚜껑을 따신다면 죽음 그대로의 싱싱함을 맛보실수 있습니다.
<주의사항>
굳게 닫혀있는 관뚜껑을 따실 때에는 특히 생선의 이빨에 찔리지 않도록 조심해 따십시오.
-바다개미 추천이유-
통조림에서 바다를 사려는 주주의 독과점을 발견한 시인의 모습을 보면서 시인의 위대한 함을 느낍니다..
먹기 쉬운 통조림속에는 얼마나 많은 사람의 희생이 남긴 건지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생선의 바다를 생각해 봅니다.
형체도 잃은 채 담긴 통조림을 보면서 싱싱함을 논하는 우리의 모습에 웃기기고 슬픈기도 합니다.
시인의 말처럼 오늘 통조림을 드신다면 생선의 이빨에 찔리지 않도록 조심하십시오.
저작권은 시인과 출판사에 있으며 저작권 문제시 바로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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