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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 축제
시인 최문자
시집 <그녀는 믿는 버릇이 있다>중에서...
삶의 반은 거품이었다.
물을 묻시면 얼마든지 일어나던
배부른 거품이었지만
얇은 막이었지만
두꺼운 삶의 무쇠관을 타고 내려오는 동안
비누에다 대고
몇십년 수돗물을 틀어놓고 풀어내는 동안
거품 밑으로
다 써버린 비누
거품 아래 잠겨 있으면서
점점 믿지 못했던 거품의 축제
오늘은 어느 거품으로 일어날까
거품의 눈동자
거품의 식용
거품의 심장
닳고 닳은
빗물소리 기다리던 비누의 시간들
거품 축제를 끝낸다
발목 잡았던 반투명의 베일을 걷어낸다
다 써버린 라벤더 향
<바다개미 추천이유>
이 시를 접하면서 사람 삶의 반은 거품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나를 온전히 세상에 내놓기엔 두려운 세상
사람들은 저마다의 거품을 내어 나를 포장한 채 내놓습니다.
그러나 그 거품이 처음에는 라벤더 향과 같은 좋은 향기를 내지만
거품이 계속된다면 향기는 사라지고 얼룩만이 발목을 잡겠지요.
거품이 얼룩이 될지라도 계속 만들어야 우리네 사정이 안타까워
이 시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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