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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위한 마을은 없다

저자
권단, 김상철, 김신범, 김정찬, 박영길 지음
출판사
삶창 | 2014-05-26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마을 만들기는 개발이 아니다 마을 만들기는 사업이 아니다 자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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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위한 마을은 없다. - 마을만들기 사업에 던지는 질문

 

권단,김상철, 김신범, 김정찬, 박영길, 하승우, 한채윤 지음 / 삶창

 

삶의 곳곳에서 자연스러운 것들이 인위적으로 변해가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시장이라는 개념도 이제는 상인들에게 잠식되어 버렸고 마을이라는 단어도 사업에서 보는게 더 익숙하다. 당연하기에 쓰지 않고 아끼었던 소중한 우리의 개념들이 사라져 가고 있다.이 책을 그 중에서도 정부 주도로 행해지고 있는 마을 만들기 사업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좌담회를 연 하승우 저자는 첫글에서 예전에는 우리가 거부했던 행정용어가 일상적으로 쓰이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애초에 하려고 했던 것을 무엇인가 라는 근본적인 고민을 할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밝히며 책을 시작한다.

 

노동당 사무처장 그리고 서울에서 잦은 이사를 했던 김상철 저자에게 마을은 뿌리가 중심이 아닐까 생각된다. 저자는  '만들기'라는 개념이 사용될 때부터 모방한다는 생각이 든다는 생각을 밝힌다. 이처럼 뿌리가 거세된 채 외부사람에 의해 만들어진 마을만들기는 모래성일 뿐이라는 생각에 동감한다.

 

"마을 만들기 라고 불리는 어떤 문제가 사실은 굉장히 오랫동안 지역이라는 공간을 매개로 작동하고 있었고, 지역마다 다양한 갈등이 마을이라는 가상의 공동체를 타고 흐르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가꾸지 않아도 생명을 틔우는 힘이 회복되는 토지와 같이 우리가 마을이라고 부르기도 전부터 마을로 있었던 거대한 뿌리가 굳건히 버티고 있었다는 것도 깨달았다. 그래서 마을 만들기하고 호들갑 떨며 벌이는 모든 일들이 사실은 모방이고, 그래서 좋은 모방과 나쁜 모방으로 나눌 수 있을 뿐 어떤 것도 ' 만들어 질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런 깨달음은 동시에 안도감을 주었다. "

 

노동환경연구소 화학물질실장 김신범에게 마을은 안전한 관계가  중심이다. 관계가 회복되어야 모두의 안전을 도모하는 공동체로 살아 갈 수 있다.

 

"학교 앞 문구점에서 환경호르몬이 없는 지우개를 팔게 하면 정보력이나 시간이나 재력에 상관없이 모든 아이들이 안전해 질 수 있을 것이다. 이 문제는 환경정의의 문제이며, 공공성의 문제이다. 주민 개개인의 능력이 아니라 관계에 의해 서로의 안전을 도모할 수 있는 것이 마을 아닐까? 그런 면에서 반찬가게, 문구점, 옷가게, 동네 슈퍼마켓은 안전한 마을이 되기 위한 기초체력 같은 것이 아닐까? 마을은 생활과 경제와 환경의 공동체이다. 우리가 관계를 회복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삶은 더 큰 위험에 빠질 것이다."

 

 

성적소수자를 비온뒤무지개에서 일하는 한채윤씨에게 마을은 다름을 아우르는 공동체이다.

 

"우리만을 마을을 꿈꾸는 것이 아니라 다름을 아우르는 공동체. 사실 동성애자들도 동성애자 끼리 모여 사는 마을을 꿈꾸곤 하거든요. 저는 이런 마을은 위험하다고 생각해요. 서로가 모두 같기 때문에 눈치 볼 일이 없는 마을이 아니라 서로가 다 달라도 그것 때문에 눈치 볼 일이 없는 마을이 되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

 

"마을의 성공사례를 측정할때 결혼제도에 편입하지 않은 이들의 마을 회의에서 얼마나 편안함을 느끼는지, 한 부모 가정의 아이들이 느끼는 이웃과의 친밀함이 얼마나 높은지. 1인 가구가 느끼는 마을이 소속감은 얼마나 강한지들으로 체크해 본다면? 마을 공동체는 의무적으로 혹은 인위적으로 묶이는 것이 아니어서 소속되지 않는 사람들까지 체크  할 수 없다면 더 간단히 알 아 볼수 있다. 마을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사람 중에 비혼과 기혼의 비율은 어떠한지, 여성과 남성이 맡은 마을사업에서의 역할분담은 어떠한지, 그 마을에 커밍아웃한 동성애자나 트랜스젠더는 몇 명인지 등등으로

말이다. "

 

 

옥천순환경제공동체에서 일하는 권단씨에는 마을은 공론장이다.

 

"그것은 지역사회 공동체이고 그 공동체의 공론장이어야 합니다. 마을 기업은 마을의 공론장인 마을 회의에서 제어가 되어야 하고, 사회적 기업과 협동조합도 지역사회 공론장에서 제어가 되어야 하는 겁니다. 그렇지 않다면 그것들은 순식간에 공동체를 회사로 만들어버릴 수 있습니다. 영리 부분은 반드시 비영리 부분에 의해 제어되어야 합니다. 마을과 사회와 협동을 언급하는 그 영리 기업들이 마을과 지역사회에 뿌리를 두지 않으면 그것들은 공동체를 억압하는 구조로 바뀔 겁니다. 순식간에 자본주의에 편입되어 이사장이나 대표가 마을과 지역사회를 지배하는 구조로 바뀔 수 있다는 겁니다.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마을과 지역사회의 공론장이 핵심이라는 것입니다. 이 공론장이 무너진 곳에는 아무리 좋은 것을 갖다 붙여도 다 변질되고 외부의 힘에 의해 좌우될 것입니다"

 

생활교육공동체 공룡에서 일하는 박영길씨에게 마을은 갈등까지 인정하는 아우름이다.

 

"마을을 가족의 시선으로 보는 것보다 차라리 갈등을 조절하는데 초점을 맞추는 게 맞지 않느냐는 거죠. 마을이 자꾸 커뮤니티 센터라면서 카페를 만들려고만 하지 말고 실제로는 서로 불편한 살아가는 형태 , 서로 친하지 않지만 이야기 나눌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게 좋지 않느냐는 편이에요 .무조건 다 같이 모여서 하려고 하면 정말 힘들지요. 차라리 각자 자신의 것들을 이야기하며 각자 하고픈 일들을 하는게 낫지 않느냐는 거예요. "

 

리뷰를 쓰다 보니 각 개인이 마을에서 보는 관점으로만 정리된 느낌이지만 이 책에선 저자들의 자기반성과 함께 행정주도의 마을만들기가 가져오는 폐해 또한 경계하며 이야기하고 있다. 독자로서 나는 그들의 경계대상의 마을보다는 그들이 꿈꾸는 마을을 보고 싶었다. 그러나 그들이 마을 또한 발을 디디고 있다는 느낌보다는 이념속의 마을을 이야기한다는 생각이 든다. 마을이라는 단어가 한개인으로 규정지을수 없는 단어인만큼 공감대를 함께 하고 다름또한 인정하는 사람들의 품이 필요하는 생각이 든다.

 

책에 편집에 있어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한 개인의 문단이 너무 길고 한 개인의 좌담후기가 한 사람의 대화 중간에 실려 있어 가독성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점이다.

 

*초록색 글씨는 본문내용의 일부임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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