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저기까지만 ,
-혼자 여행하기 , 누군가와 여행하기
마스다 미리 여행에세이 , 권남희 옮김. 이봄
"어른이 되면 좀 자유롭단다. 혼자 여행을 떠나도 괜찮아" 문구가 나를 이끄는 책이다. 어른이 되면 느끼는 여행의 자유를 담담하게 담고 있는 책이다. 혼자 여행한 곳.엄마, 여자친구, 남자친구와 간 곳 일본내 여러곳이 등장하고 누구와 갔느냐에 따라 저자가 내보이는 감정이 다르다. 그중에서도 나는 엄마와의 여행에서의 저자의 감정에 동감한다.
*이시카와 가나자와 (엄마와)
우리 모녀는 얼굴이 퍽 닮아서 그야말로 '모녀~'라는 느낌이다. 엄마와 나란히 걷고 있으면 언제나 내 미래의 옆얼굴을 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나를 여행에 데려가 줄 자식은 없지만, 엄마와 여행을 함으로써 '부모' 유사 체험을 한다. 내가 내 자식과 여행을 한다면 분명 지금의 우리 엄마와 비슷한 느낌으로 기뻐할 것같다. 다른 인생을 상상하는 것도 은근히 재미있다.
*도쿄 스카이 트리 (엄마와)
" 도쿄 스카이트리에 한번 올라가 보고 싶더라"
설에 집에 내렸갔을때 엄마가 그런 말을 해서 도쿄에 오자마자 바로 여행사에 예약을 해두었다...
..그건 그렇고 부모가 내게 의지를 하면 묘하게 분발하게 된다. 일정이 가까워질수록 임무를 성공시켜야만 한다. ..기뻐하는 엄마 사진을 잔뜩 찍어주었다..
저녁무렵 오사카로 돌아간 엄마에게 문자가 왔다
"즐거웠던 날이 끝나고 언제나의 생활로 돌아와 청소와 빨래로 정신없이 바쁘네. 고맙다. 즐거운 추억이 생겼구나"
- 성인이 된 딸과 엄마의 여행은 저자의 말대로 부모를 기쁘게 하는 방법이기도 하고 같이 오랜만에 나누는 감정에 대한 여행이 아닐까 싶다. 엄마의 말 한마디로 시작된 여행에서 여행을 누리는 엄마를 사진으로 담는 모습 마지막으로 엄마가 딸에게 전하는 고마움 까지 너무 온전히 전해져서 가슴이 저리다. 세상의 모든 엄마와 딸이라면 이런 여행에 대한 추억과 경험을 동감할 수 있을 것이다.
*도쿄 진다이지 (친구들과)
일러스트레이터끼리 사이좋게 놀다보면 가끔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다들 라이벌 아냐?'
...항상 좋아하는 그림이 일관된 것은 프로로서 옳은 일이 아닌 것 같다. 자신의 취향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그림일지라도 그 그림이 가진 나름의 훌륭함을 인정 할 줄 아는 그럼 마음이 필요핟. 이것은 어떤 일에서나 마찬가지이다.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며, 친구란 참 좋구나. 하는 생각이 절실히 들었다. 더 나이를 먹어도 이렇게 나란히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인생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 친구들과의 여행에서는 지나갔다고 생각했던 청춘이 이따금씩 다시 등장한다. 그 청춘들이 되어 느끼는 세월을 지나도 풋풋하게 설레게 다가온다.
*나라 (나홀로)
멈춰서서 그 집단을 물끄러미 보았다. 그러다 발견했다. 혼자 있는 아이, 어느그룹과도 섞이지 못했다. 사슴도, 나라공원도, 예쁜 노을도, 토산물 가게도, 그 아이에게는 상관없는 것들이 아닐까. 이 일정을 무난히 넘기는 것만이 전부일지도 모른다.
빨리 '어른'이라는 장소로 도망쳐 오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는 그에게, 그녀에게 빔을 보냈다
어른이 되면 좀 자유롭단다. 혼자 여행을 떠나도 좋아.
- 나홀로 여행에서 자유스러움을 만끽하다가 발견한 혼자 있는 아이, 그 아이에게 눈으로 건네는 위로가 어떤 의미일지 모르겠지만 그보다 자기 과거에 대한 이야기는 아닐지 가슴이 먹먹해진다.
'어제까지 몰랐던 세계를 오늘의 나는 알고 있다'
여행에서 돌아온 그날 밤은 이불 속에 누우면 언제나 신기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마스다 미리 좋은 하는 사람이라면 훔쳐 보고 싶은 작가의 소소한 여행기
* 본 리뷰는 출판사의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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