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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 눈다
시인 김용택
동시집 <너 내가 그럴줄 알았어>중에서..
집에 가다
똥 마려워 바위 뒤에 쭈그려 앉아
끙끙 똥 눈다
뒤에는 강물이 흘러간다
바람이 분다
궁둥이가 시원하다
새들이 날아가다 내려다본다
다람쥐가 뛰어가다 뒤돌아본다
내 앞으로 메뚜기가 뛰어간다
개구리가 뛰어간다
파리가 날아온다
나비가 날아간다
집에 가다
똥 마려워 강가에서
끙끙 똥 눈다.
<바다개미 추천 이유>
이 시를 보면서 더러워 할지도 모르지만 저는 집에 가다 체면불구하고 땅에 엉덩이를 내미는 모습이 떠올라 웃깁니다.
어찌 할수 없는 다급함에 엉덩이를 내놓고 똥을 눕니다.
똥을 누면서 바람이 부니 시원하다고 하는 걸 보니 다급했던 마음도 사라져간 모양입니다.
지금은 보기 어려운 풍경이 되기도 했지만 그렇게 땅으로 돌아가는 똥도 보이고 똥을 누고 가볍게 걸어가는 발걸음도 보입니다. 이 시를 보면서 잠시 쉬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저작권은 시인과 출판사에 있으며 저작권 문제시 바로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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