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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중일기

저자
이순신 지음
출판사
지식공작소 | 2014-08-15 출간
카테고리
역사/문화
책소개
[난중일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단숨에 읽기보다는 곁에 두고 틈틈...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난중일기

 

이순신 저/ 이은산 옮김 / 지식공작소

 

영화 '명량'을 보면서 명량해전에서의 전술보다도 궁금했던것은  백성에 대한 믿음이였다. 임금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 백성을 섬기는 지도자가 말처럼 쉽지 않은 걸 알면서 부터 어떤 경험이나 어떤 신념에서 백성이 우선이 되었는지 궁금했다. 그 궁금증은 난중일기를 읽게 했고 난중일기는 임진왜란부터 7년의 기록을 담고 있다.

 

난중일기에서는 관료로서의 고뇌 그리고 동료와 신하들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담겨 있으며 어머니에 대한 걱정,  아들에 대한 걱정이 그대로 들어난다. 가족을 끔찍이 아끼던 사람이 한 나라의 장군으로써 함께 하지 못한 아쉬움이 드러나 한편으로 안타깝기도 하다. 그러나 가족보다 나라 그리고 국방에 대한 걱정이 일기에 가득하다.

 

*임진

왜적과의 전투를 앞서고 도망치는 아군에 대한 분노와 함께 어려운 아군의 상황이 그대로 담겨 있다.

 

"우수사의 공문이 왔다. 송한련이 남해로부터 돌아와서 하는 말이 '남해원과 미조항 첨사와 상주포, 곡포 평산포 만호 들이 왜적의 소문을 듣고는 벌써 도망해 버렸고 무기 등 온갖 물자도 죄다 흩어 버려 남은 것이 없더라'도 했다. 참으로 경악할 일이다. 오시에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 진을 치고 여러 장수들과 함꼐 약속하니 모두 즐거니 나갈 뜻을 품는데, 낙안 은 회피하려는 뜻을 가진 듯한 것이 탄식스러웠다. 그러나 군법이 있는데 설사 물러나 피하려 한 들 될 일인가. "

 

*계사

어머니에 대한 걱정,임금에 대한 걱정 그리고 신하에 대한 걱정이 리더로써의 사람을 품어내고 있음을 드러낸다.

 

"비가 오다 말다 했다. 아침에 흰 머리털 여남은 오라기를 뽑았다. 흰 머리털인들 무엇이 어떠하랴마는 다만 위로 늙으신 어머님이 계시기 때문이었다. 종일 혼자 앉아 있었다. 시량이 다녀갔다. 밤 이경에 변존와서 김양간이 들어왔다. 행궁의 기별을 들은 즉 동궁(광해)께서 편찬으시다고 하니 걱정스럽기 짝이 없다. 유 정승(성룡)의 편지와 윤자시의 편가지 왔다. 종 갓동과 철매들이 병으로 죽었다니 참 가엾다.."

 

*갑오

명나라 사람들은 일방적으로 강화를 주장하며 싸움을 피하려고만 하고 관리들은 부정부패를 일삼으니 그것을 전해 듣는 이순신의 심란한 심정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그리고 아픈 몸으로 군정을 살피는 이순신의 일상이 드러난다. "몸이 불편했다."" 몸이 여전히 불편했다" "몸은 조금 나은 듯 했다"

전쟁때 군선이 불에 탄 일화도 알고 있는데 갑오에서는 선산이 불탄 사건이 서술되어 있다.

 

 

"저녁에 여필과 회가 변존서 신경황과 함께 왔다. 어머님의 안부를 자세히 들었다. 다만 선산이 모두 산불에 연소되었으나 아무도 끄지 못했다고 하니 지극히 애통한 일이었다."

 

 

*을미

휴전상태에 들어갔으나 때로도 출몰하는 왜적에 대해 방어를 늦출수 없는 상황이 전해진다. 모두 힘을 모아도 힘든 상황임에도 의견이 다른 관료들과의 갈등 그리고 죽어나가는 백성에 대한 슬픔이 전해진다.

 

*병신

나라의 국방을 지키면서도 어머니에 대한 걱정으로 글을 채우고 있는 이순신의 효심 그리고 가족에 대한 생각이 그대로 전해 진다.

 

"종일 노를 빨리 저어서 이경에 어머님 앞에 이르렀다. 백발이 부수수한 채 나를 보고 놀라 일어나시는데, 기운이 흐려져 아침저녁을 보전하시기 어렵다. 눈물을 머금고 서로 붙들고 앉아, 밤이 새도록 위로하여 그 마음을 풀어 주었다."

 

*정유

나라를 위해 온 힘을 다 받쳤건만 공에게 돌아간 것은 감옥살이였다. 그러나 공은 아무도 원망하지 않ㅇ니하고 백의종군하여 삼도수군통제사로 다시 돌아왔다.  이때의 군정의 어지러움이 난중일기에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박천 유해가 서울서 내려와서, 한산으로 가서 공을 세우겠노라고 하였다. 또 말하기를 은진현에 이르니 은진 원이 뱃길에 대한 이야기하더라고 하였다. 유가 또 말하기를 중한 죄수 이덕룡이라는 자를 고소한 사람이 잡아 갇혀 세 차례 형장을 맞고 다 죽어간다고 하니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또 과전 좌수 안홍제들이 이상공에세 말과 스무 살 짜리 계집종을 바치고 놓여 나갔다고 하였다. 안은 본시 죽을죄도 아닌데, 여러 번 맞아 거의 죽게 되었다가 물건을 바치고서 석방이 되었다는 것이다. 안 팎이 모두 바치는 물건의 다로소로 죄의 경중을 결정한다니 이러다가는 결말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이야말로 돈만 있으면 죽은 사람의 넋도 찾아온다는 것인가."

 

군정뿐만 아니라 수군의 혼란도 함께 나타난다.

 

"아침 식사 후에 손응남을 중근에게 보내어 수군 소식을 알아보게 했더니 그가 돌아와 중군의 말을 전하는데, 좌병사의 긴급 보고로 보아 불리한 일이 많다고 하면서 갖추갖추 말하지 않더라는 것이다. 한탄스러운 일이다. "

 

우리가 알던 명량에서의 전투가 자세히 기술되어 있다. 이순신도 이 전투의 승리를 천행이라 이야기 할만큼 어려운 상황에서 이끌어낸 승리였다.

 

"나는 조용히 타이르되, “적선이 비록 많다 해도 우리 배를 바로 침범치 못할 것이니 조금도 마음을 동하지 말고 다시 힘을 다해서 적을 쏘아라” 하고 여러 장수의 배들을 돌아보니 먼 바다에 물러가 있는데, 배를 돌려 군령을 내리자 해도 적들이 더 대어들 것이라 나가지도 돌아서지도 못할 형편이 되었다. 호각을 불어 중군에게 군령을 내리는 기(旗)를 세우라고 하고, 또 초요기를 세웠더니 중군장(中軍將) 미조항 첨사 김응함의 배가 차츰 내 배 가까이 왔으며, 거제 현령 안위의 배가 그보다 먼저 왔다. 나는 배 위에 서서 친히 안위를 불러 “안위야, 군법에 죽고 싶으냐. 네가 군법에 죽고 싶으냐. 도망간다고 어디 가서 살 것이냐] 하니 안위도 황급히 적선 속으로 돌입했다. ............ 싸움하던 바다에서 그대로 정박하고 싶었으나 물결도 몹시 험하고 바람도 역풍이라 형세 또한 위태롭고 외로워 당사도로 옮겨가서 밤을 지냈다. 이번 일은 참으로 천행이었다"

 

*무술

계속되는 왜적의 도발에 끊임없이 싸운 이순신의 노고가 난중일기의 후반부까지 계속된다.

 

"왜선 여남은 척이 장도에 나타나므로 곧 도독과 약속하고 수군을 거느리고 추격하니 왜선은 움츠러들고 종일 나오지 아니했다."

 

작품해설에서 해설사 이은상은 이순신에 대해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공적을 남는 사람이라고 표현한다. 자신의 몸을 희생하면서 계레와 민족을 걱정하고 무너지는 역사를 바로 세우고자 한 인간의 고뇌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리고 이순신의 변함없는 충정은 집안의 가르침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선조때부터 충직함을 내세운 가문이였고 집안의 분위기도 굉장히 엄했다. 조부까지 이어진 관직은 아버지때에 이어지지 않아 가난해 졌지만 그 가난이 충직함을 더한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이순신의 전술이나 굴절진 인생사보다는 잔잔하지만 인간의 고뇌가 궁금하다면 천천히 살펴볼 책이다.

 

* 본 리뷰는 출판사의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 초록색 글씨는 본문 내용의 일부임을 알려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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