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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모자들(2012)

 

[ PROLOGUE ]

몇 년 전, 한 신혼 부부가 중국 여행 중 아내가 납치 당했는데
두 달 후, 장기가 모두 사라진 채 발견되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충격적인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20대 여성의 몸에 있는 장기를 모두 팔면
10억 이상이 나온다고 한다.
장기이식이 절실한 환자, 합법적인 장기 공급의 절대적 부족.
이로 인해 법망을 피해 형성된 끔찍한 장기밀매 시장
‘장기밀매는 필요악인가?, 아니면 없어져야 할 폐악인가?’
영화 <공모자들은> 이러한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장기밀매의 현장에서 생존을 위해 암약하는 생계형 악인을 통해
잔인한 현실의 이면을 드러내고 싶었다.

시나리오를 쓸 때도, 촬영 할 때도, 고민은 계속되었다.
인간의 생명은 중요하므로,
영화에 진심이 담겨져 있지 않으면 안 된다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서...

- 2012.07 감독 김홍선

한국과 중국 사이의 공해상…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의 심장이 도려내어지고 있다.


 

 

영화 공모자들은 감독의 말처럼 불법적으로 자행되는 장기밀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감독은 프롤로그에서 ‘장기밀매는 필요악인가?, 아니면 없어져야 할 폐악인가?’  의문을 던지며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내가 본 이 영화는 장기밀매에 대한 심오한 영화가 아니다.

 

감독이 조금더 장기 밀매에 대한 의문을 던지고자 했더라면 영규(임창정)이 중국 보따리 상을 관리하는  중간업자였던  이야기와 장기밀매를 다시 해야만 하는 이유를  좀 더 짧게 표현했어야 했다. 영규의 이야기가 길어지면서 이 영화는 장기밀매가 아닌 영규의 휴먼스토리로 흘러갈 내용처럼 보였다. 그렇게 영화는 영규의 이야기로 삼분의 일이 흘러간다.

 

그리고 중간에 장기밀매의 희생자이자 최다니엘의 아내인 최희가 죽는과정이 필요이상으로 길게 나왔다.

다리가 불편한 그녀가 스스로 도망간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고 남편이 최다니엘이 소극적으로 찾는 모습만 계속해서 보여줌으로써 이 여자가 죽는 과정이 주는 긴장감과 살릴수 있는 기대를  다 없애 버렸다.

 

 

이 영화에서 가장 안타까운 것은 반전에 대한 복선이 제대로 깔려 있지 않다는 것이다.

(결말 포함  - 안 본 분들은 밑에 읽지 마세요.)

 

최다니엘이 마지막에 장기밀매를 계획한 총책인것으로 밝혀지기 전까지 영화는 어떤 힌트로 주고 있지 못하다.

그런 힌트없이 아내찾기에 소극적인 남편을 이해하기 어렵다. 그리고 영화에서 영규가 최희를 살려주는 인간적인  도리는  제대로 표현되지 못했다. 사건이 어찌 됐었든 같은 편이던 의사의 숙소에 그녀를 살려줄 이유가 무엇이란 말인가. 영화는 막바지에 이르러 잔혹스릴러로 바뀐다. 최다니엘의 하수인이자 영규의 부하였던 준식은 돈을 위해 모두를 죽이는 미치광이가 된다. 그런 미치광이에 맞서는 영규가 돈이 아닌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오라고 그에게 말하지만 괴물이 되어 버린 그는 더이상 인간이 아니다. 마지막으로 이 사건의 모든 배후인 최다니엘과의 싸움에서 최다니엘이 말하는 "조금만 비겁하면 살기 좋은 세상이야"이라는 말은 감독이 이 영화로 표현하고자 하는 인간의 이기심일것이다.

 

영화 마지막에 모든 복선을 알려주며 모든 것이 계획된 사건이고 최다니엘을 제외한 사람들 모두  늪에 빠진 것이라고 표현하지만 그때는 너무 늦었다. 중간중간 복선을 남기고 긴장감을 가지면서 영화가 끝이 나면서 완성되는 느낌이 있어야 하는데 이 영화는 마지막에 내 결론이 이것인데 내가 이곳저곳에 힌트를 숨겨두었는데 몰랐지 하면서 놀리듯이 끝나 버린다.

 

장기밀매 필요악인지 아님 없어져야 할 폐악인가? 라는 의문보다는

장기밀매로 사람이 가진 동정이나 선을 이야기 하려다

'아차' 하고 다시 사람은 잔인해라는 결론으로 끝나는 영화. <공모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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